'안희정 파장'에 야권, 진상조사 일제히 요구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행 논란과 관련해 6일 야권이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여성폭력추방대책특위'(가칭)를 출범 시킬 예정인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특검을, 정의당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관 김지은씨는 5일 jtbc에 출연해 지난해 6월 말부터 8개월간 안 지사로부터 4차례의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전 지사는 폭로 4시간여 만에 도지사직 사퇴와 일체 정치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폭로 이후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비난 목소리를 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미투'(#Metoo)운동으로 사회 대변혁을 요구하는 시대적 물결이 거세게 일었고 한국당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면서 "특검과 진상조사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여성폭력추방대책특위(가칭)'를 출범시킨다. 해당 특위에서는 성희롱, 성추행 및 성폭력 문제에 대한 당론을 정하고 탄력적 대응을 할 예정이다. 한국당 여성의원들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피해자의 용기 있는 고백이 2차, 3차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정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바른미래당도 해당 논란에 대해 특검을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또 '미투'운동과 관련해 국회 여성가족부 현안질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력형 성폭력에 대해 특검을 요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신용현 의원도 "법조계에서 시작됐던 미투운동이 예술계로 퍼지고, 이의 성패는 정치권의 반응과 행동에 따라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면서 "여성가족부에 미투운동 관련 현안질의를 하자는 제안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민주당의 대응의 미비함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안 지사의 행위는 권력의 정점에서 권력위계를 이용한 전형적인 성폭력"이라며 "민주당은 피해자에 대한 법적 보호와 2차 가해에 대한 대응방안이 미흡했다"고 했다.
민주평화당도 검찰에 엄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또 다른 피해자가 누구인지 안 지사는 스스로 밝혀야 하고,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김 씨의 간절한 구조요청을 묵인하고 방조한 당사자가 누구인지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향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도 이날 젠더폭력TF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안 전 지사 성폭행 사태 수습에 나섰다. 남인순 젠더폭력TF 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김 씨가 언급한) 추가 피해에 대해서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된다고 본다"며 "안 전 지사에 대해서는 성폭력특별법 등 관련법에 따른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