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패럴림픽②]동계올림픽과 같은 듯 다른, 땀·열정은 마찬가지
1976년 스웨덴 오른휠츠비크에서 1회 대회가 열린 뒤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12회째를 맞이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가 모두 주관하지만 동계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동계패럴림픽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주최한다. 올림픽의 상징이 '오륜기'라면 패럴림픽의 상징은 '아지토스'다. '나는 움직인다'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아지토스는 역경을 극복하고 전진하는 세계의 장애인 스포츠인을 나타낸다. 가장 많이 쓰이는 빨강, 파랑, 초록 세 가지 색깔로 중심을 향하는 모습은 화합을 의미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큰 인기를 누린 마스코트 '수호랑'의 자리는 패럴림픽 기간 강원도 반달가슴곰 '반다비'가 대신한다. 수호랑이 '씩씩한 친구'였다면 반다비는 '따뜻한 친구'다. 왼쪽을 바라보는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가 매력이다. 패럴림픽 기간 수호랑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평창패럴림픽 메달 옆면에는 '평창동계패럴림픽이공일팔'의 자음 'ㅍㅊㄷㄱㅍㄹㄹㅍㅇㄱㅇㅍ'이 입체감 있게 적혀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메달과 가장 다른 점은 점자 문구다. 또 다른 점은 표면이 수평으로 표현됐다는 사실이다. 패럴림픽 정신인 '평등'을 강조했다. 동계올림픽과 같은 '하나된 열정'을 슬로건으로 역대 최대인 49개국 57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92개국 2920명이 참가한 동계올림픽과 큰 차이를 보인다. 종목에 있어서도 7경기, 15종목이 아닌 6개 경기, 6개 종목으로 적다. 다만, 80개 세부종목에 금메달 80개가 걸려 있어 동계올림픽(102개)과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패럴림픽은 기존 동계올림픽 종목과 비슷하지만 경기 방식이 다른 종목들이 있다.평창올림픽에 뜨거운 관심을 받은 컬링이 있다면 동계패럴림픽에는 휠체어컬링이 있다. 다만 휠체어컬링은 남녀 상관없이 5명의 선수가 한팀이다. 팀에는 최소 1명 이상의 여성이 포함돼야 한다. 일반 컬링과 가장 두드러지게 다른 점은 스위핑이다. 휠체어 컬링에는 스톤의 움직임을 컨트롤하는 스위핑을 하지 않는다. 스톤을 미끄러뜨릴 때는 자신의 손이나 팔 외에 딜리버리 스틱을 사용할 수 있다. 단, 투구할 때는 반드시 휠체어에 발을 올려놓아야 한다. 파라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스케이트 대신 썰매를 타고 빙판을 질주한다. 한 개의 스틱만 사용하는 아이스하키와 달리 썰매를 제어하기 위한 스틱과 퍽을 때리는 스틱 등 2개의 스틱을 사용한다. 이번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등급분류에 대한 체계적이고, 국제적인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패럴림픽 사상 최초로 '등급분류 제로 정책' 대회로 진행된다. 기존에는 대회 개최 직전 변경되는 등급분류로 인한 공정성 논란이 야기됐으나 이를 원천 차단하며 역사상 가장 공정한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