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文대통령,세기의 정치 도박에서 정직한 브로커 역할"
"김정은, 가장 세련된 프로파간다 기술 마스터" "문재인, 핵전쟁 위험 줄이면 노벨평화상 수상할 수도" "트럼프, 역대 미국 대통령의 외교행보 중 가장 대담"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갖기로 사실상 합의한 데 대해 영국 BBC는 '21세기의 정치 도박(The political gamble of the 21st Century)'으로 평가했다. BBC는 "이 가장 놀라운 정치 도박에서 가장 중요한 플레이어는 김정은"이라면서, 김정은이 연초 신년사를 통해 한국에 평창올림픽 참가와 대화를 제안했을 때부터 "가장 세련된 프로파간다 기술을 마스터했음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1년간 미국과 북한이 유례없이 서로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낸 이후 김정은이 트럼프를 대화에 초청하고 핵 실험 동결 의지를 드러낸 것은 '진정 외교적 절묘한 행동(the real diplomatic masterstroke)'이라고 지적했다. BBC는 문재인 대통령의 막후 외교력도 주목했다. 존 덜러리 연세대 교수는 BBC에 "사람들은 북한의 매력공세라고들 하는데, 사실 나는 한국의 매력공세라고 생각한다. 이것(북미대화)은 명백하게 문재인 대통령이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특사단을 북한에 보낼 때 김정은으로부터 반드시 비핵화란 말을 이끌어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을 동시에 다루는데 있어 '정직한 브로커의 역할'을 시도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브로커 역할을 위해 신중하게 말을 선택했고, 자신이 가지고 카드를 가슴 속에 잘 숨겼다는 것이다. 문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최 전 남북 대화를 시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리고, 대북제재를 계속한다고 말하는 등 트럼프와 공화당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BBC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만나자는 제안을 받아들인 데 대해선 "미국 지도자들이 외교 관계에 있어 행했던 가장 대담하고 역사적인 행동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또 "만약 이 도박이 통한다면 트럼프는 북한문제를 해결한 대통령으로 공을 차지할 수있다"고 분석했다. BBC는 "속을 알기 어려운 공산국가(북한)와의 대화는 엄청난 도박"이라면서,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핵전쟁 위협을 줄인다면 노벨평화상을 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만약 실패할 경우엔 벼랑 끝으로 다시 돌아가게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