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봉자' 폼페이오, 美 상원 인준까지 시간 걸릴 듯
공화당 "인준 기다리는 다른 후보 많이 작업에 부하 걸려" 민주당 "트럼프 독립적 목소리 용납 안하는 또 다른 징후"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후임으로 지명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에 적극 찬성하고, 북한에 대한 외교의 중요성에 깊은 회의를 갖고 있는 등 철저한 '트럼프 신봉자'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때문에 미 상원에서 인준이 확정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이란핵협정에 대해 가장 강력한 비판론자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 못지 않게 CIA에 대해 비판적인 견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현직 CIA 요원들은 그가 지나치게 정치적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국무부를 축소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도 열정적으로 지지하고, 북한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역대 어느 대통령들보다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면서 대북 최대 압박 전략을 열렬히 옹호하고 있다. 문제는 그의 인준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미 상원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폼페이오 국장 뿐 아니라, 그의 후임으로 지명된 지나 해스펠 CIA 부국장에 대한 인준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존 코닌(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은 "분명히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그것(인준)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다른 후보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들까지 추가됐기 때문에 우리 일에 부하가 걸렸다"고 말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벤 카딘 상원의원(민주당·매릴랜드) 상원의원은 "(국무장관 교체는)트럼프 행정부가 독립적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징후"라며 "틸러슨과도 나는 견해에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유형의 변화는 트럼프가 자신에 대한 완전한 충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입장은 결국 폼페이오 국장과 해스펠 부국장 인준이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을 어럽게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찰스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전체 의원들에게 이들에 대한 지명 반대 의사를 묻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