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김정은에 트럼프급 특별 예우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25~28일 자국을 방문한 북한 노동당 김정은 위원장에게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와 맞먹는 수준의 특별 예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중국 신화통신, 중앙(CC) TV 등을 종합해보면 김정은이 베이징에 머문 약 이틀 동안 시 주석은 두 차례 대규모 연회를 여는 등 극진히 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중 당시 시 주석은 자금성을 통째로 비우고 자신이 직접 수행 및 안내를 하며 환대했다. 두 정상은 자금성내에서 차를 마시며 전통공연을 관람했다. 트럼프는 '황제의 의전'을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에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김 위원장 부부를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 내 양위안자이(養源齎)에서 오찬을 대접하고 예술공연도 관람했다. 댜오위타이의 주요 건물은 청나라 건륭제 때인 1774년에 지어졌고, 양위안자이는 중국 최고 지도부들이 외국 정상을 초대하는 장소로 알려졌다. 특히 이곳은 1987년 당시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이 중국을 방문한 김일성 주석을 만난 장소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 부부에게 앞으로 중국을 자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26일 정상회담 이후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3층에 있는 화려한 진써다팅(金色大廳·금빛홀)에서 성대한 국빈 만찬을 베풀었다.
김정은 일행이 귀국 이전 일정을 공개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의장대 사열도 인민대회당 내에서 진행하도록 배려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모든 일정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을만큼 중국은 일정부터 보안까지 완벽한 의전을 제공했다. 중국 최고지도부 구성원을 포함한 당정 주요 인사들도 김정은을 따로 접견하거나 시 주석 주최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 인사는 리커창 총리와 왕후닝 상무위원, 서열 2위인 왕치산 부주석, 양제츠 정치국원,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