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이선희, 5시간 합동연습…평양공연 예술단 '위대한탄생'과 호흡
조용필을 비롯 최진희·이선희·백지영·정인·알리·서현 등은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조용필의 기획사 YPC프로덕션에서 합동 연습을 벌였다. 이들은 오는 4월 1일과 3일 북한 평양 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2시간 가량 1회씩 총 2회 공연한다. 1일은 남측 예술단의 단독공연, 3일은 북측 예술단과 합동공연이다. YPC프로덕션 관계자에 따르면 최진희,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은 이날 조용필의 밴드인 '위대한탄생'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연습실을 찾았다.
다만 강산에와 뒤늦게 예술단 합류를 확정지은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은 음악감독 윤상과 함께 편곡 등의 조율을 위해 이날 연습실을 찾았다. 김광민은 정인 등의 곡에 반주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공연의 행정 절차 등을 돕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도 함께 한 이날 현장은 오전부터 출입 통제가 이뤄졌다. 하지만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5시간 가량 진행된 연습현장은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특히 가수들은 국내 최고의 세션으로 통할 뿐만 아니라 멤버 한명한명이 솔로 연주자로서 각광 받는 위대한세션과 합을 맞춘 것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위대한탄생이 선뜻 나서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업계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통하는 최희선, 팬덤을 보유한 베이시스트 이태윤을 비롯 건반 최태완과 이종욱, 드럼 김선중으로 구성됐다. 이들이 조용필이 아닌 다른 가수와 무대에 오르는 것은 드문 일이다. 앞서 2011년 4월 밴드 이름과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MBC TV '위대한 탄생'에서 스페셜 멘토로 나섰을 당시 백청강 등이 이 밴드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이날 분위기가 가장 뜨거웠던 곡은 공연에서 합창하는 조용필의 '친구여'였다는 후문이다. 지난 2005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단독 공연을 열었을 당시 큰 호응을 얻은 곡이자, 남북의 평화를 기원하는데 제격인 노래다.
이와 함께 가수들은 이날 각자 부를 곡들도 연습했다. 조용필은 '그 겨울의 찻집'을 비롯 '꿈', '단발머리' 등을 목소리 높여 들려줬다.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와 현이와덕이의 '뒤늦은 후회', 이선희는 'J에게'와 '아름다운 강산' 등을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지영은 북한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린 '총 맞은 것처럼', 서현은 북한 가수 김광숙의 '푸른 버드나무'를 연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인과 김광민은 대다수의 가수들이 돌아간 오후 10시가 넘어서까지 YPC프로덕션 건물의 전깃불을 밝혔다. YPC프로덕션 관계자는 "이날은 예술단이 평양으로 가기 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자리"라고 했다. 이번 예술단의 평양 공연의 공식 명칭은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다. 주제가 담긴 소제목은 '봄이 온다'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