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 문제, 없는게 오히려 이상···'혼자가 편한 당신에게'
일본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이와이 도시노리(71)가 쓴 '혼자가 편한 당신에게'가 번역·출간됐다. 저자는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1870~1937)의 철학을 연구해왔다. '가슴으로 바로 전달되는 아들러식 대화법' '사람을 키우는 아들러 심리학' '인생이 크게 변하는 아들러 심리학 입문' 등을 냈다. '혼자가 편한 당신에게'는 아들러가 정의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다. 남녀간 엇갈림의 원인을 뇌과학, 즉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질'에서만 찾지 않는다. 사고·감정·행동 등 심리학적 관점으로 접근해 관계 전반에서 원인을 찾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는 소설 '안나 카레니나' 서두에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행복한 가정의 사정은 다들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 저는 톨스토이의 이 말에서 '가족'을 '부부'로 바꿔, 다음과 같이 해석해보았습니다. '행복하게 사는 부부는 단순한 삶의 방식을 취하지만, 일부러 불행한 삶의 방식을 취하는 부부는 매사를 복잡하게 받아들여서 결과적으로 불행을 부른다.' 어떤가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유형의 커플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일부러' 불행을 부르는 사람도 있지요." "어떤 사람이 결혼생활에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그 사람이 정상적인 가족생활을 통해서 제대로 훈련받았는지 여부와 부모나 형제자매를 대하는 태도를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중요한 요소는 그 사람이 사랑과 결혼을 위한 준비를 어디서 했는가 하는 점이다. 그러나 이 요소에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사람은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해석하는 방식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환경 자체는 나빠도, 환경에 대한 해석은 유익할 수 있다. 부모와 함께 지내면서 경험한 가족생활은 대단히 불행했지만, 그런 불우한 환경이 오히려 그로 하여금 가족생활만은 행복하게 이끌겠다는 다짐을 하도록 자극했을 수도 있다. 그러면 그 사람은 결혼을 위해 스스로를 잘 훈련시킬 것이다." 지은이가 상담한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사례 속 엇갈리고 틀어진 커플들은 저마다 일부러 불행을 부르는 삶의 양식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이 점에 주목해 그들의 생활양식, 인간관계의 방식, 인생의 과제를 대하는 태도 등을 면밀히 분석했다. "남자와 여자가 대면했을 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일 아닐까"라는 반문이다. "연애 중이나 결혼 후에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와 마주하는 것은 자신을 바꿀 기회이기도 하다"며 "'상처받기 싫다'는 생각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을 피한다면 변혁의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최서희 옮김, 248쪽, 1만4000원, 알투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