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진상조사, 안보리 소집 요구"
트럼프 "짐승같은 아사드 지원, 큰 대가 치를 것"
로이터통신과 쿠웨이트 ‘쿠나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두마 지역에 대한 화학무기의 사용은 “국제 인도주의 법규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며 진상 조사를 위한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동맹국들과 함께 두마 지역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진상 조사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두마 지역에 투하된 독성가스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는 화학무기 공격(mindless CHEMICAL attack)”이라면서 “큰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러시아와 이란이 “짐승 같은 아사드(Animal Assad)”를 지원하고 있는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여성과 어린이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시리아에서 아무런 생각 없는 화학무기 공격이 있었다. 시리아 군대가 참혹한 지역을 포위한 채 공격을 하고 있다. 외부 세계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두철미하게 봉쇄하고 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푸틴 대통령, 러시아와 이란이 ‘짐승 같은 아사드(Animal Assad)’를 지원하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큰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다. 즉각 봉쇄를 풀고 의료지원과 조사를 시작하라. 아무런 이유 없이 저질러진 또 다른 인도주의적 재앙이다. 메스껍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시리아 정책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만일 오바마 대통령이 ‘모래위에 그린 레드라인(Red Line In The Sand)’을 넘었다면 시리아의 재앙은 오래 전에 끝났을 것이다. 짐승같은 아사드는 이미 역사가 됐을 것”이라고 적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소극적인 시리아 정책을 비난한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6월13일"시리아가 화학무기 사용으로 레드라인을 넘어섰다"며 반군 지원 강화하겠다고 밝혔었다. 시리아 정부 측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국영 사나통신을 통해 부인했다. 시리아 정부 관계자는 화학무기 사용 주장은 "테러 단체를 소탕하는 정부군의 진전을 저해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라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그동안 시리아 정부에 화학무기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구해왔다. 앞서 지난달 1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할 경우 공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인도를 방문 중이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파트너인 미국과 협력해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특히 화학무기가 살상을 위해 사용됐다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발견하면 우리도 미국이 몇 달 전 한 일을 하겠다. 표적 공습을 이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미국은 지난해 4월 4일 시리아 북서부 칸셰이쿤에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해 80여 명이 사망하자 시리아군을 표적으로 토마호크 미사일 폭격을 단행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