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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아트클럽] '내일의 작가'...노화랑 '新 200만원'전

등록 2018-04-09 12:00:36   최종수정 2018-04-16 09: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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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40주년 "미술애호가 컬렉션 진입 확장"

이강욱 이동재 송명진등 젊은작가 10명 초대

각 작가당 10점씩 100점, 200만원 균일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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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성민, 아이스캡슐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서울 인사동 노화랑이 개관 40주년을 맞아 새 변신에 나섰다. 매년 봄이면 완판 행진하던 '200만원'전을 올해는 '미래 작가'들을 화려하게 선보인다.

 1999년 '미니아트 마켓'을 타이틀로 매년 봄 열어온 '작은 그림-200만원'전은 미술시장 대중화의 활력이다.

  국내 유명원로 작가 소품 한점을 200만원씩 파는 이 전시는 작품을 걸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이두식 윤형근 서세옥 민경갑 송영방 이우환 하종현 이왈종 전광영등 원로부터 이석주 황주리 이수동 주태석 지석철 등 중견작가까지 매년 20명의 작가당 10점씩, 200점이 순식간에 솔드아웃되는 사태로 노화랑은 해마다 즐거운 비명이었다.

 안전하게 진행하던 '효자 아이템’을 제치고 젊은 작가로 새 기획전을 여는 건 인사동 터줏대감 화랑의 사명감때문이다.

 노승진 대표는 "그동안 일반 미술애호가들이 컬렉션하기 쉽지 않은 중견과 원로작가들을 선보이며 미술시장 대중화에 나섰다면, 올해부터는 유능한 작가들을 소개해 새내기 미술애호가들의 컬렉션 진입문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미술시장의 성장은 예술성 높은 작품과 진정으로 미술문화를 사랑하는 미술애호가들을 확대하는 것"이라는 그의 화랑 운영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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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유,Crack Marilyn Monroe, 27.3 x 21.9cm, Oil on canvas, 2018 (Red)

 새 봄 전시 타이틀은 ‘내일의 작가-행복한 꿈’이다. 올해는 김덕기, 김동유, 노세환, 박성민, 박형진, 송명진, 윤병락, 이강욱, 이동재, 이호련 작가가 초대됐다.

 이들 작가 10명의 3~12호 소품 100여 점을 전시 판매한다. 점당 판매가격을 시중보다 최고 30% 낮은 균일가 200만원으로 책정했다.

 김덕기는 가족 모두가 꿈꾸는 행복을 화려하고 즐겁게 그림에 담아낸다.  색채는 점점 더 화려하고 과감하고, 현란하게 변화하고 있다.

 김동유는 이중초상, 크렉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는 일이 더 많은 그의 작품은 작은 픽셀을 쌓아 제작하는 작가다. 유명인의 초상으로 또 다른 유명인을 그리는 그의 작품은 이진법을 사용하는 디지털과 닮아 있다.

 노세환은 회화작가같은 사진작가다. 바나나는 바나나고 사과는 사과인데, 작품 속에 흐르는 에로틱한 느낌이 그의 작품을 약간 낯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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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송명진,On the track

 박성민은 얼음 속에서도 싱싱하게 빛나는 식물과 과일을 사진보다 더 정밀한 극사실화로 담아낸다. 박형진은 동화같은 그림이다. 연한 초록색을 품은 커다란 새싹, 역시 화면 전체를 차지할 만큼 큰 개와 아이를 주로 그린다.

송명진은 눈에 친숙한 것들인 것 같지만 전혀 일어날 수 없는 사건들을 만들어내고, 윤병락은 사과작가로 재현의 정치경제학이 작동되는 현대사회의 현상을 표현하고 있다.

  이강욱은 거시세계와 미시세계, 세포와 생물, 가시공간과 비가시공간을, 이동재는 쌀을 하나하나 붙여 형상을 만들고, 유명노래의 알파벳을 하나씩 붙여 제작한다. 이호련은 섹시한 작가로도 알려져있는데 여인들의 옷차림과 포즈를 통해 관음증을 자극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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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노세환, Meltdown_Green Apple 2018 008  50x50cm Mono Edition(1_1) Archival Pigment Print 2018

 이번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서울대, 홍익대, 중앙대, 경희대, 동국대, 경북대, 목원대 등 출신 학교도 모두 다르고, 40대에서 50대 초반으로 연령도 다양하다. 그만큼 개성이 뚜렷하다.  같은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없고, 주제와 소재 역시 개성이 두드러져 이들의 그림은 말 그대로 한국현대미술의 다양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한국현대미술이 다양함과 복합성을 갖추어 나가고 있을 정도로 작가 계층이 두터워졌다.  다시 말하면 미술시장의 스펙트럼이 넓어졌고 미술애호가 계층도 확대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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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동재, text, textured_The Maha Prajna Paramita Hrdaya Sutra   acrylic, resin objec_


 이미 화랑가에서 유명세를 탄 작가들을 모은 전시라고 치부할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작가들이 소품을 내놓기는 더욱 이례적인 전시로 화력 40년의 노화랑 내공이기에 가능한 전시다.

 대부분 10여년전 미술시장 호황기때 작품이 날개돋힌듯 팔려나간 '스타작가'로 경쟁 아닌 경쟁을 해왔다. 이들은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 기획전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화랑과 국내외 옥션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며 믿고 사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작품들은 제각각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소재와 기법의 차별화는 있지만 모두 '노동집약적 작업'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작다고 허투루 그린 그림이 아니다. '스타 작가'들의 100점이 걸린 이번 전시, 과연 누구 작품이 먼저 완판 될지 주목된 가운데 윤병락, 김동유, 이동재 작품이 벌써 품절됐다. 작가들도 긴장모드다. 전시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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