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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시리아 공습 美에 사전 통보…러시아엔 안 알려

등록 2018-04-10 09: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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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등 서방국 대응법 고민하는 사이 선제 공격

시리아 내 이란·러시아 영향력 견제 목적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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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럿(이스라엘)=AP/뉴시스】이스라엘 남부 에일럿 인근 오바다 공군기지에서 지난 2013년 11월25일 공군 정비요원들이 F-16 전투기 1대를 검사하고 있다. 2018.2.1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이스라엘이 9일(현지시간) 시리아 중부 홈스의 군기지를 공습하기 전 미국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는 따로 알리지 않았다.

 NBC뉴스는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날 새벽 시리아 홈스의 T-4 군용 비행장을 미사일로 공격하기 전 미국 정부에 계획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국영 TV는 앞서 T-4 비행장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처음에는 미국과 프랑스가 시리아 두마 화학무기 사태에 응징하기 위해 공습했다는 의혹이 나왔지만 양측 정부 모두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군은 추후 미사일 공격의 배후가 이스라엘이라고 지목했다. 중동매체들은 공습이 이뤄진 시간에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시리아와 레바논 인근 영공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공습에 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미 정부 관계자들이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하면서 공격 주체가 명확해졌다.
 
 러시아는 이스라엘이 러시아에 공습 계획을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은 공격 당시 시리아 군기지에 러시아 군인들이 머물고 있었을 수도 있다며 "우려가 되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기자 회견을 통해 "매우 위험한 상황 전개"라며 "미군을 비롯해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에 참여 중인 나라들은 무슨 얘기인지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군기지 공습은 시리아 동구타 두마에서 화학무기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단행됐다. 두마에선 7일 독가스 폭탄이 투척돼 최소 7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서방이 두마 사태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시리아 정부군 공습에 나섰다. 이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도우며 역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이란 견제를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중동 최대의 안보 위협으로 간주한다. 이란은 우방인 아사드를 도와 시리아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데 이스라엘은 이란이 자국과 거리가 가까운 시리아에 고성능 무기를 제공할까봐 우려하고 있다.

 9일 공습 당한 T-4 비행장에는 이란 군인들도 주둔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이 곳이 사실상 시리아와 이란의 합동 군사 기지라고 보고 있다. 이번 공습에 따른 사망자 14명 중에는 실제로 이란인 4명이 포함됐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을 이유로 이란이 시리아에 군대를 파견하면서 더욱 심화했다. 이스라엘은 2015년 이란과 국제사회가 핵협정을 체결해 대이란 제재가 완화되자 훨씬 공격적으로 이란을 견제했다.

 이스라엘은 올해 2월 10일에도 시리아를 공습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날아온 이란 드론(무인 항공기)이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며 이를 격추했다. 이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 위치한 드론 발진지를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에는 2007년 9월 시리아 데이르에조르에 위치한 원자로를 자국 군이 공습했다고 10년 만에 시인했다. 이는 이란에 자국 안보 위협 행동을 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보내기 위한 조치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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