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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동물실험에 308만 마리 이용 '사상 최대'

등록 2018-04-11 11:00:00   최종수정 2018-04-16 09: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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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 작년 동물실험 및 실험동물 사용실태 결과

5년새 112만마리 늘어…10마리중 3마리 최고등급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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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308만여 마리의 동물이 실험에 이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10마리 중 9마리는 고통을 느꼈고, 3마리는 고통 등급이 가장 심한 'E등급' 실험을 겪었다.

생체실험에 쓰이는 동물은 최근 5년 사이 112만 마리나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국내 동물실험시행기관의 2017년도 동물실험 및 실험동물 사용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를 보면 동물실험윤리위원회(동물윤리위) 설치기관은 384곳이며, 이중 353곳(91.9%)에서 총 2905차례 회의를 열어 2만8506건의 동물실험계획을 심의했다.

심의 결과는 원안대로 승인한 건수가 2만1976건(77.1%), 수정후 승인한 건수는 5211건(18.3%)이었다.

동물윤리위에서 걸러지는 '미승인'은 1319건에 그쳤다. 전체의 고작 4.6%에 머문다.

동물윤리위 운영 실적이 없는 31곳(8.1%)은 지난 한해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거나 2016년도 말 동물실험 승인을 받고 실험을 진행한 기관이다.

동물실험계획을 심의하고선 동물실험을 시행한 351곳에서 사용된 실험동물 수는 308만2000마리로 1년 전보다 7.1% 증가했다. 기관 1곳당 8781마리를 동물실험한 셈이다.  

동물실험윤리제도가 도입돼 동물보호법에 근거해 관련 실태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많다. 300만 마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험동물 종별로는 쥐·햄스터 등 설치류가 283만3667마리(91.9%)로 가장 많이 사용됐다. 뒤이어 어류 10만2345마리(3.3%), 조류 7만2184마리(2.3%), 토끼 3만6200마리(1.2%)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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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감수성이 높아 대개 아픔을 더 느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개·고양이·소·돼지 같은 포유류는 3만2852마리(1.1%)가 실험에 쓰였다.

전체 실험동물 중 102만7727마리(33.3%)가 극심한 고통이나 억압 또는 회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E등급'실험을 겪었다. E등급 보다 한 단계 낮은 'D등급' 시험에는 102만3406마리(33.2%)가 쓰였다.

10마리 중 7마리꼴로 고통이나 억압을 동반한 실험을 겪었다는 뜻이다.

단시간의 경미한 통증 또는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C등급' 실험에 쓰인 86만7154마리(28.1%)까지 합하면 10마리 중 9마리가 동물실험으로 고통을 받았다.

동물실험은 고통을 받는 정도에 따라 A~E 5단계로 나뉜다. D등급은 고통·억압을 가한 후 진통제·마취제 등을 써서 완화 조치를 했을 때이며, E등급은 심한 고통을 가하고도 관찰하기 위해 안락사를 시키지 않거나 마취·진정제를 투입하지 않는 실험을 가리킨다.

문운경 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은 "바이오 의약 분야의 성장과 함께 위원회 설치 기관 수가 매년 늘면서 덩달아 동물실험도 증가하고 있지만 동물실험계획의 승인 절차 강화로 2013년 1.8%에 그쳤던 미승인 비율은 2.5배 늘었다"면서도 "동물실험 결과의 대외적 신뢰성 확보를 위해 실험동물의 윤리적 취급과 과학적 사용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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