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산업/기업

[수소혁명 시작됐다②]日 수소산업 이끄는 '빅3' 기업은?

등록 2018-04-15 06:24:00   최종수정 2018-05-21 09:12:32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도요타 가와사키중공업 이와타니산업이 빅 3

완성차와 에너지업체, 수소충전소 컨소시엄 구성도

associate_pic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2일 부산 벡스코에서 '2016 부산국제모터쇼' 언론 공개행사가 열린 가운데 토요타가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를 국내 처음으로 공개했다.  3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부산모터쇼에는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25곳이 총 232대(국내 91대, 해외 141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2016.06.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일본의 '수소혁명'은 세계적 수소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수소사회'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데는 수소연료전기차(FCEV) 보급에 적극적인 도요타부터 액화수소에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이와타니산업 등 일본 기업들의 뒷받침이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일본은 기업들이 협업해 수소 컨소시엄 구축에까지 나섰다. 도요타, 닛산, 혼다, JXTG, 이데미쓰코산, 도쿄가스, 이와타니산업, 도요타통상, 일본정책투자은행 등 완성차업계와 에너지업체 11곳은 '수소충전소 일본연합' 컨소시엄을 구성, 현재 91곳인 일본 내 수소차 충전소를 4년 이내에 80곳 더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의 수소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빅3' 기업 세 곳을 소개한다.

 ◇ 글로벌 1위 수소차 '미라이' 만든 도요타

 도요타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와 함께 가장 앞서나가는 완성차 업체로 평가받는다. 수소전기차 양산은 2013년 현대차가 투싼iX로 먼저 성공했지만 대중화에는 도요타가 앞섰다.

 도요타는 2014년 미라이를 내놨다. 현대차보다 1년 늦었지만 정부의 대대적 지원에 힘입어 보급은 더 빨랐다. 현대차가 투싼iX를 1억 원대에 내놓은 것과 달리 도요타는 미라이를 투싼iX의 70%수준인 7000만원 초반대에 선보였다. 이후 미라이는 친환경차의 미래, 수소전기차의 대명사로 통하기 시작했다. 미라이는 일어로 '미래'라는 뜻이다.

 미라이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4268대 팔렸다. 전 세계 수소차의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가 최근 항속거리가 세계 최장인 수소전기차 넥쏘를 내놨지만 도요타는 일본 내 지원과 수소 인프라 구축을 통해 세계 1위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는 단순히 차 개발이 아닌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에까지 팔을 걷어붙였다. 가축 분뇨에서 나오는 바이오 가스를 활용해 수소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를 미국 서부 롱비치에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서 생산한 수소는 롱비치항을 통해 일본으로 수입되고 미라이 충전에 쓰이게 된다. 

 다른 일본 완성차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충전소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도요타는 혼다, 닛산과 함께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운영비용을 공동 지원하고 있다.

 ◇ 수소 운송 세계 1등…가와사키 중공업

 가와사키 중공업은 오토바이·항공기·철도차량·선박 등을 제조하는 일본의 전통 제조기업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로봇산업,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먹거리 찾기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수소 체인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면서 수소 발전과 운송에 주력하고 있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최근 일본 고베시에 완공된 수소발전소 사업에 참여했다. 이 수소발전소는 1000kW급 수소 가스터빈으로 생산한 전기와 열을 고베 시내의 공공시설 4곳에 공급하게 된다. 이 수소발전소는 지난 2월 실증운전에 들어가 지난달 말까지 시험을 마쳤다.

 수소 공급망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오는 2020년부터 동남아시아의 브루나이에서 수소를 가져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갈탄으로 눈을 돌렸다. 버려지는 자원으로 여겨졌던 갈탄에서 수소를 추출하면 수소 가격이 지금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호주에 매장된 갈탄에서 수소를 추출해 대규모로 공급하기 위해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와 손을 잡았다. 빅토리아주에서 추출 가능한 갈탄 매장량은 약 2000억톤. 일본에 240년 동안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오는 2020년 이후 갈탄에서 얻은 수소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프로젝트가 성공하게 되면 일본은 어마어마한 양의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수소의 값이 싸지는 게 장점이다. 갈탄은 그동안 가치가 없는 자원으로 여겨졌다.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감안해도 수소값은 현재의 3분의1 정도로 떨어질 예정이다. 

 ◇ 일본 내 수소 생산 60% 담당…이와타니산업

 이와타니산업은 일본 최대 수소 제조기업이다. 일본 수소 생산의 60%를 담당하고 있다. 이와타니산업이 수소 사업을 시작한 건 이미 80여년 전인 1941년이다.창업자인 이와타니 나오지는 1965년 신입직원들에게 "아으로는 수소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수소에 관한 선구자였다. 

 마키노 아키지 이와타니산업 회장은 일본 수소혁명의 장본인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미 2004년 액화수소 제조회사인 '하이드로 엣지'를 설립했다. 현재 이와타니산업이 생산하는 수소의 절반이 액화수소다.

 현재 일본 민간기업 중 액화수소 공급사는 이와타니산업밖에 없다. 액화수소 제조 기술은 까다로운 공정과 위험성 탓에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타니산업은 수소 에너지 선구자로 일본 내 수소 관련 기업들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충전 인프라가 필수적인 완성차 업체들과 적극 협력에 나서고 있다.

 이와타니산업은 2000년대 초반부터 완성차업체에 수소기술 일부를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차 보급확대가 수소에너지 부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예견했기 때문이다.

 수소충전소에도 적극적이다. 이와타니산업은 2014년 7월 일본 최초의 상업용 수소충전소를 설치했다. 최근에는 대중들에게 수소에너지를 알리기 위해 도쿄타워 인근에 수소충전소를 설립했다.

 혼다와 함께 압축기가 필요 없는 '스마트 수소 스테이션(SHS)을 개발하기도 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도 수소충전소가 설치된 편의점을 추진하는 등 협업에 나섰다. 2014년 12월에는 도쿄에 1호점이 개점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