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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실체는…정치 평론가? 주식 전문가? 출판사 대표?

등록 2018-04-15 12:50:00   최종수정 2018-04-23 10: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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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작 민주당원, 온라인서 유명하던 진보 논객

'드루킹의 자료창고' 방문 1000만 육박 파워블로거

주가 흐름 기술적 분석 '드루킹의 차트 혁명' 출간도

팟캐스트, 유튜브 채널 운영…출판사 대표 직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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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고승민 기자 = 포털사이트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을 쓰거나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가 경기도 파주의 한 출판사 사무실에서 댓글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15일 오전 해당 사무실 앞에서 카메라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2018.04.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인터넷 댓글을 무더기 추천하는 방식으로 여론 조작에 가담한 민주당원들이 경찰에 적발된 가운데, 이들 중 1명이 진보 성향의 파워 블로거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경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포털사이트 등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성격의 댓글을 추천해 여론을 조작하려 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된 김모(48)씨는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인터넷 등에서 유명세를 탔던 인물이다.

 김씨는 네이버에서 시사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운영하며 주식과 경제 분야와 관련해 인지도를 높여왔다.

 해당 블로그는 이날 오전까지 누적 방문자가 985만여명에 이르며 2009년과 2010년 시사·인문·경제 분야 '파워블로그'로 선정됐다.

 김씨는 2010년 초반께부터 한 커뮤니티에서 '뽀띠'라는 필명으로 경제 관련 글을 써오다 필명을 드루킹으로 바꾸고 본격 블로그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009년 시작된 이 블로그는 2006년 '뽀띠의 자료창고'로 제목이 한차례 변경됐다가 2009년 드루킹의 자료창고로 이름이 다시 바뀌었다.

 이 블로그 소개란에는 좋아하는 것에  '원칙과 상식', 싫어하는 것으로 '친일파, 이승만과 그 후예들 독사의 자식들'이 적혀있다. 취미로는 '불교철학, 자미두수(紫微斗數)'가 언급됐다.

 또 자신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매니저'로 소개하고 있다. 경공모는 김씨가 2014년 소액주주 운동을 목표로 연 인터넷 카페다. 회원 수는 25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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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2010년 '드루킹의 차트혁명'이라는 주식 전문서를 펴내기도 했다. 주가 흐름에 관한 기술적 분석 기법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지난해에는 블로그와 같은 제목으로 팟캐스트,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

 팟캐스트는 "경제민주화운동, 공동체를 통한 경제적 자유의 달성을 추구하는 드루킹의 자료창고"라고 소개하고 있다.

 현재 그가 운영했던 블로그와 유튜브에서는 글과 동영상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각종 커뮤니티에서 공유됐던 글들을 보면 김씨는 지난 2016년 '탄핵을 늦추면 박근혜는 도망간다-탈주의 공범은 MB이다', 지난해에는 '문재인의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등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며 친여권 성향을 나타냈다.

 현재 유일하게 팟캐스트에 남겨져 있는 방송의 제목 역시 '이니(문 대통령 애칭) 하고싶은거 다해'이다. 지난해 7월께 올라온 이 방송은 문재인 대통령 관련 뉴스를 주로 소개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와 우모(32)씨, 양모(35)씨 등 민주당원 3명은 지난 1월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관련된 기사에 정부 비판 댓글이 게재되면 '공감' 혹은 '비공감'을 대량 클릭, 특정 댓글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도록 유도했다.

 이들은 직접 정부 비판 댓글을 올리진 않았지만, 여러 댓글이나 추천 등을 한꺼번에 자동적으로 올릴 수 있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해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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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고승민 기자 = 포털사이트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을 쓰거나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가 경기도 파주의 한 출판사 사무실에서 댓글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15일 오전 해당 사무실 문이 텅 비어 있다. 2018.04.15. [email protected]
현재까지 경찰 수사에서는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 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 '땀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 등 2개 댓글만 이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공감 클릭수는 각각 4만2391회, 4만693회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테스트 하기 위해 보수진영에서 정부 비판 댓글에 '공감'을 클릭한 것처럼 보이도록 한 의도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재인 정부를 비방할 의도는 없었으며, 특정 배후세력의 조직적인 지시를 받거나 후원을 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등은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2월까지 이 출판사 공동대표로 등록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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