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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의 맛볼까]맛의 품격·대중성 모두…엘본 더 테이블 명동점

등록 2018-04-29 16:48:56   최종수정 2018-07-05 10: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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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엘본 더 테이블 명동점의 '비빔 페스토 파스타'.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백화점 식당가에 있는 레스토랑은 뭔가 특별해야 한다.

재력을 갖춘 미식가가 만족할 만한 '파인다이닝급 메뉴'는 물론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성 강한 메뉴'까지 골고루 갖춰야 한다. 그래야 언제 칼을 빼 들지 모르는 백화점 식당가 바이어를 만족시킬 만큼 매출을 올려 호시탐탐 입점을 노리는 경쟁업체들을 따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14층 식당가에 있는 뉴 이탈리안 비스트로 '엘본 더 테이블 명동점'은 이를 잘 해낸 곳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엘본 더 테이블'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세칭 '가로수길'을 대표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사실 막상 가보면 분위기가 편안하고, 음식 맛이 좋아 지갑을 기꺼이 열 정도다.

하지만 "너무 비싼 것이 아닐까?' '격식을 차려야 하는 곳이겠지?'하고 지레 겁먹어 문턱을 넘는 것이 일단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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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엘본 더 테이블 명동점.

명동점은 이와 다르다. 백화점 안에 있으니 "네가 비싸 봐야 얼마나 비싸겠어?"라는 심리적 자신감을 가진 상태에서 이미 식사 중인 손님들을 슬쩍 보면 20대부터 50~60대까지 남녀가 골고루 있으니 "나도 먹을 수 있겠다"는 심리적 안정감까지 '장착'하게 된다.
 
게다가 지난달 메뉴 리뉴얼을 단행해 조금 더 만만해졌다. 파스타, 피자류 1만원대, 스테이크류 2만~4만원대다. 가격대를 조금 낮춰 더 많은 손님을 끌겠다는 전략 변화 덕이다.

그래서 맛이나 재료의 질이 떨어졌느냐. 그것은 아니다. 이곳은 가로수길 본점처럼 파인다이닝은 아니다. 그러나 손님이 보고 오는 것은 브랜드 명성 영향이 크니 이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에서 엘본 음식 맛을 처음 본 손님을 가로수길 본점으로 끌어들이려는 '미끼' 전략도 있다. 손님은 이런 점을 잘 파고들면 '가심비'(가격 대비 심적 만족도)를 한없이 충족할 수 있다.

리뉴얼과 함께 새로운 메뉴도 대거 선보였다. 지난해 가을 가로수길 본점을 리뉴얼하면서 새롭게 영입한 노해동 헤드 셰프의 '작품'들이다.

노 셰프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쉐린 3스타 셰프 조엘 로뷰숑의 제자다.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홍콩 등지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고 귀국해 국내 굴지 외식 기업 CJ푸드빌에서 R&D 셰프를 지냈다.

노 셰프는 "백화점 매장이니 좀 더 편하게 엘본을 경험할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다. 특히 가격 면에서도 합리적으로 구성했으니 고객이 편히 즐겼으면 한다"고 청했다.

대표 메뉴는 '치즈 매시 꽃등심 스테이크'(4만8000원)이다. 감자 퓌레에 치즈, 크림, 버터, 마늘 등을 넣어 만드는 프랑스 요리 '알리고(Aligot)'를 모티브로 한다. 쭉쭉 늘어나는 치즈 매시 소스와 스테이크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문어 토마토 파스타'(1만8000원)는 통통한 문어가 풍성하게 들어가 나른한 봄철 입맛을 제대로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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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엘본 더 테이블 명동점의 '대파 알리오 올리오'.

'대파 알리오 올리오'(1만5000원)는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에서 향긋한 대파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해 식욕을 돋운다.

'비빔 페스토 파스타'(1만7000원)는 쌀알처럼 생긴 리소 파스타면, 페스토, 퀴노아 튀김 등을 비빔밥처럼 비벼 먹으며 맛은 물론 재미도 챙길 수 있게 한 메뉴다.

매일(백화점 휴점일 제외) 오전 10시30분~오후 9시30분 문 연다.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 영업시간 중에는 언제든지 식사할 수 있다. 총 54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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