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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혁명 시작됐다③]수소굴기 나선 중국…대량생산 계획 착착

등록 2018-04-22 06:18:00   최종수정 2018-05-21 09: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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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시장 장악하고 심각한 미세먼지 해결

10여개 완성차 개발·양산…2030년 100만대 목표

버스 트럭 위주로 시장 키운뒤 2020년 승용차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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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봄이 '봄이 아니다'. 

 화사한 햇살, 파릇한 하늘은 온통 칙칙한 잿빛으로 변했다. 온 가족이 산으로, 들로, 나들이를 떠나야 할 때 집안에 갇혀 공기청정기를 돌려야 하는 처지다.

 화석연료를 지나치게 태워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한 탓인지, 숨막히는 미세먼지에 지구온난화가 빚어낸 이상기후까지 겹쳐 삶이 질식할 듯하다.  

 국제사회가 오염원이 없는 청정에너지, 지구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수소' 의 연료화에 주목하는 이유다. 물을 구성하는 수소의 활용이 산업의 틀을 바꾸고 생활양식을 혁신시킬 혁명적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진 각국은 이미 수소자동차를 비롯해 관련 기술의 개발 및 적용, 보급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우리만 낙오된다.

 공감언론 뉴시스는 궁극의 친환경 연료로 일컬어지는 수소에너지 개발의 현주소와 각국의 움직임, 미래 전망을 매주 1차례씩 8회에 걸쳐 집중 조명하는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①세계는 뛰는데…韓, 인프라· 연구 총체적 부족
 ②수소산업 선점나선 일본…車보조금도 쏙 빼는 한국
 ▶③수소굴기 나선 중국…대량생산 계획 착착
 ④독일 수소버스·수소열차 '씽씽'
 ⑤한국 수소기술 어디까지 왔나
 ⑥현대차 넥쏘, 수소대중화 길을 열다
 ⑦정부 벽에 막힌 수소복합충전소
 ⑧선진국 패권다툼…법 제도·지원 미흡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지난해 11월 중국 장쑤성(江蘇省)에서 열린 국제연료전지차 대회장.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차와 충전소를 각각 100만대, 1000기 이상 보급한다는 계획을 앞당겨 실현하기 위해 강력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차이나 수소 이니셔티브'를 선언한 순간이었다.

 중국이 거침없는 수소 굴기에 나섰다. 중국은 지금까지 수소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후발주자지만 최근 글로벌 수소차 행사를 주도하고, 수소차 보급 로드맵을 내놓는 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내연기관차에서 뒤쳐진 중국으로서는 미래자동차 시장을 장악해야 하는데다 수소차의 공기정화 효과는 중국의 심각한 미세먼지를 해결할 대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수소연료전기차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세계 자동차 생산 1위, 판매 1위 중국이 수소차 드라이브를 걸면서 '수소차 세계 최초 양산'이라는 쾌거를 이룬 한국의 위기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수소차 로드맵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까지 수소차 5000대, 충전소 100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수소차 5만대, 충전소 300기, 2030년에는 수소차 100만, 충전소 1000기 시대를 열어 세계 최대의 수소차 시장이 되겠다는 목표다.

 지방정부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상하이시는 지난해 9월 '상하이시 수소연료전지차 발전규획'을 발표, 2020년까지 연료전지 관련기업을 100개 이상 유치, 수소차 기술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후베이성의 수도 우한(武漢)에는 중국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개발산업단지가 세워질 예정이다. 우한은 2020년까지 100개 이상의 수소차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2025년까지 글로벌 기업 수준의 3~5개 수소에너지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계획은 구체적이다. 우선 일반 승용차보다 주행범위가 넓고 사회적 효과가 큰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위주로 수소차 시장을 키운 후 2020년부터 승용차 용도의 수소차를 본격 보급,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022년 베이징올림픽 기간에는 200여대의 수소버스를 운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보조금 정책도 전기차에서 수소차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지만 수소차 보조금은 20만 위안(약 3400만원)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충전소 설치비 역시 60%는 정부가 지원한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하에 업계 역시 수소차 등 수소산업 공략에 달려들고 있다. 수소차 개발·양산에 나선 중국 완성차 업체는 상하이자동차와 치루이자동차 등 10여곳에 이른다. 연간 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상용차공장도 완공됐다.

 지난 2월에는 자산 300조원이 넘는 국유기업 국가에너지투자그룹이 주도하고 17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중국 수소에너지 및 연료전지산업 혁신전략연맹'이 출범했다. 먀오위(苗圩)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출범식에 참석, "수소차 산업 발전과 수소충전소 건설 계획 제정을 검토 중"이라며 적극적 지원 의사를 밝혔다.

 중국의 4대 택배업체 중 하나인 선퉁(STO·申通)택배는 이미 수소 화물차를 물류배송에 활용하고 있다. 중국의 2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京東)그룹과 순펑(順豊)택배 역시 수소화물차 도입을 고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수소차 후발주자지만 최근에는 캐나다 수소차업체 발라드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고, 세계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나선 현대차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며 "세계 자동차 생산 1위·판매 1위 시장인데다 정부의 든든한 지원까지 이뤄지고 있어 매서운 추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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