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란 核합의 수정 안하면 철회"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맞서 싸울 것"
AP통신과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이스라엘 등 중동3개국 순방에 나선 폼페이오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마지막 방문국인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 도착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이스라엘과 인근 지역에 대한 이란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밝힌다. 중공을 지배하려는 이란의 야망이 여전하다. 미국은 이에 맞선 싸움에 이스라엘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란은 한 나라씩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 이란은 저지돼야 한다. 이란의 핵무기 도전은 저지돼야 한다. 이란의 공세는 저지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28~29일 폼페이오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우디에서도 이란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압델 알주베이르 외무장관에 이어 살만 국왕을 예방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이 핵무기를 결코 보유하지 못하도록 현 합의안을 대폭 개정하지 않으면 이란 핵합의를 폐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는 이날 알주베이르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로 이란의 행태를 바로 잡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이곳 전 지역의 안정을 깨트리고 있다. 이란은 민간 무장조직 및 테러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 같은 시아파인 시리아의 아사드 '살인' 정권을 돕고 있다"리고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현행 핵합의로는 이란이 핵무기 보유를 막을 수 없다. 우리는 유럽 동맹국과 이를 고치려고 작업 중이다. 하지만 합의하지 못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JCPOA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15년 7월 14일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독일 등 6개국이 이란과 체결한 협정이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중단을 대가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푸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JCPOA 타결 이후 제정된 코커-카딘(Corker-Cardin)법에 따라 이란의 핵합의 준수 여부를 90일마다 의회에 통보해야 한다. 또한 120일마다 JCPOA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미국이 JCPOA 파기 여부를 결정하는 다음 시한은 오는 5월 12일이다. JCPOA가 파기될 경우 미국은 180일 이내에 대 이란 경제 제재 조처를 다시 발동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합의를 '최악의 협상'이라고 깎아내리면서 이란 탄도미사일 제재 강화, 이란 핵프로그램 제한 기간(일몰조항) 폐지, 핵사찰 범위 확대 등 그 내용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