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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외무 "트럼프,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지 말라"

등록 2018-05-08 09: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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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열리는 컨퍼런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모든 옵션을 준비할 '절대적인 의무'(absolute duty)가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사진은 존슨 장관이 지난 7월 27일 호주 시드니에서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과 회동한 뒤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2017.10.23.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이란과의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를 경고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빈대 잡겠다고 초가집까지 태우지 말라(not to throw the baby out with the bathwater)"고 호소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존슨 장관은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폭스 앤드 프렌즈(Fox&Friends)'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핵협정에서 결함을 찾을 권리가 있고, 세계를 향해 합당한 문제제기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앤드 프렌즈’의 열혈 시청자로 알려져있다.

 존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나쁜 행동과 대륙간 탄도 미사일 개발 경향을 지적하면서 우리가 더욱 강경하게 이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며 핵협정 개선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동참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개선 대상에는 일몰조항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일몰조항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문제삼고 있는 조항으로 2030년에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제한을 자동적으로 최종 해제한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이란의 핵무기 개발 금지와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이란 및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와 체결한 핵협정을 '나쁜 협상’이라고 칭하며 개정안을 내놓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갱신 시한인 이달 12일에 앞서 8일 오후 2시에 최종 결정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존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협정을 파기한다면 이란의 핵 시설을 폭격할 것이라는 얘기인지,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는지 등 그 다음에 대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중동에서 무기경쟁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이미 매우 위험한 상황이며 우리는 그 길고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존슨 장관은 또 '폭스 앤드 프렌즈' 출연에 앞서 전날 뉴욕타임스(NYT) 오피니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서도 이란 핵협정 수호를 촉구했다. 그는 핵협정의 결함은 고칠 수 있는 것이라며 영국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 및 프랑스, 독일 등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일조했다"며 "이는 현재 결실을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에 대해서도 이같이 공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그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을 점쳤다. 존슨 장관은 "만약 그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이란 핵협정을 개정할 수 있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보다 노벨평화상을 받을 가능성이 낮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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