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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환자 600만시대…"식이요법·체중관리 필요"

등록 2018-05-16 12:00:00   최종수정 2018-05-28 09: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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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땐 심근경색증 등 유발…실명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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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지난해 고혈압 환자수가 약 604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고령화시대를 맞아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고혈압 예방과 치료법 등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고혈압(I10~I15) 질환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약 604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 약 539만8000명에서 연평균 2.3%씩 증가한 규모다.

 심장 박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혈관 내부 압력으로 혈액이 온몸을 순환하려면 혈압이 필요한데,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 확장기 혈압이 90㎜Hg 이상으로 정상 수치(120/80㎜Hg)보다 높은 상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오성진 교수에 따르면 고혈압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본태성)과 신장질환, 갑상선질환과 같은 원인에 의해 생기는 이차성으로 나눠는데 환자의 95%가량이 한 가지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일차성이다.

 유전 외에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짜게 먹는 식습관,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흡연 및 과다한 음주 등이 있다.

 특히 짭짤하고 얼큰하게 먹는 습관은 염분 섭취량을 늘려 혈관내로 수분을 끌어들이고 혈관 내 혈액량 증가에 따른 혈압 상승을 일으킨다. 이처럼 혈관을 자극하면 혈액순환 부담으로 부종과 함께 혈압상승을 촉진해 심장질환을 유발한다. 서구화된 식단은 지방 섭취량을 증가시켜 동맥경화증을 발생, 혈압 상승을 부른다.

 이를 예방하려면 염분섭취를 하루 6gm 이하로 줄이고 균형있는 식사, 야채식, 저지방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에게 알맞은 운동으로 적절하게 체중을 관리하는 일도 필요하다.

 고혈압은 초기 증상이 없어 주기적인 혈압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한번 혈압을 재보고 높다고 해서 고혈압이 되는 건 아니다. 혈압은 24시간 내내 심리상태, 활동상태, 감기 등 다른 질환 동반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다른 질환이나 긴장이 없는 상태에서 30분 이내 커피 섭취·흡연 등을 피한채 5분간 휴식을 취한 뒤 팔을 심장높이로 해 측정해야 한다. 1~2주 간격으로 2회 이상 방문해 2분 간격으로 2회 측정해 평균을 내는데 5㎜Hg 이상 차이가 나면 다시 재야 한다.

 혈압이 높은쪽 팔 기준 140/90㎜Hg 이상이면 고혈압이 되는데, 수축기와 확장기 둘 중 하나라도 해당 수치를 넘어가면(예를 들어 150/80㎜Hg이나 120/90㎜Hg) 고혈압이다.

 치료방법으로는 체중조절과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이 있다.

 비만인 사람은 살을 빼는 것만으로도 혈압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고 고열량 음식 제한, 콜레스테롤 및 포화지방산 섭취 제한 등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염분 섭취량은 하루 7g~10g 정도면 좋다. 채소 섭취도 칼륨 섭취량을 늘려 도움이 된다.

 커피, 술, 담배 과용도 혈압 상승의 큰 요인이므로 삼가야 한다.

 운동은 운동 후 맥박 수가 1분에 120 이하로 하루 30분 이상, 1주 2~3회가 적절하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쌓이면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적절한 운동은 고혈압 치료에 좋은 방법이다.

 혈압을 감소시키는 혈압강하제로는 최근 이뇨제, 베타 차단제, 알파 차단제, 칼슘 길항제, ACE억제제, 안지오텐신2수용체 차단제 등 6개 약제가 많이 사용된다. 부작용에 따라 약제를 가감해야 하며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많은 고혈압 질환 특성상 한 번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평생 지속해야 한다.

 오성진 교수는 "(고혈압 질환 방치시) 심장이 과도한 일을 해야 하므로 심부전이 생기고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를 유발시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생긴다. 지속적인 신장기능의 저하로 신부전을 유발시키고 눈의 혈관에 합병증이 생겨 심할 경우 실명할 수도 있다. 그리고 뇌로 가는 혈관을 손상시켜서 뇌졸중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합병증은 일단 생기면 완치가 불가능하므로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병증을 예방하고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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