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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들 "북미회담 중단 압박 北 성명, 놀랍지 않아"

등록 2018-05-16 1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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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현 상황 지렛대로 활용 또는 北 내부용 발언 분석도

칼 로브 폭스 인터뷰서 "잊지 말라, 김정은 똑똑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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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북한이 16일 미국의 비핵화 압박 수준과 한미연합군사훈련 등을 이유로 오는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회담 전 양측 간 신경전이 사실상 본격화됐다.

 앞으로 남은 한달여 동안 이 같은 고비가 수 차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전문가들도 15일(현지시간) 북한의 성명에 대해 "놀랍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 버지니아주 소재 해군연구소(CNA) 북한 전문가 켄 가우스는 "미국과 한국은 연합군사훈련을 하고 있고, 여기에는 일부 전략적인 군사공격 요소가 포함된다"면서 "미 관리들은 비핵화나 북한에 대한 요구와 관련해 (북한과)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부터, 북한은 부당하다고 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연일 북한을 향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또는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PVID)를 압박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13일 미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PVID를 거듭 강조하면서 "(북한으로)호혜가 흘러 들어가기 전에 이 일(비핵화)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비핵화) 결정을 이행한다는 건 모든 핵무기를 처분하고 해체해 (미국)테네시에 있는 오크리지(국립 연구소로) 가져간다는 의미"라며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 역량도 처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결국 북한의 비핵화가 리비아 모델로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무하마드 카다피가 오크리지로 핵무기를 넘기고 그로부터 7년이 지난 뒤 무참하게 살해된 것을 아는 김 위원장이 리비아 모델을 선호할 리 없다. 북한도 16일 성명에서 이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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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리/이현미 기자, 그래픽/안지혜 기자 =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오는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다음은 한반도 긴장이 극한으로 고조됐던 지난해부터 최근의 해빙무드까지 북미관계 일지. [email protected]
북한은 볼턴 보좌관이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일할 당시 그를 향해 "인간 쓰레기(human scum)"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런 볼턴 보좌관은 부시 행정부가 리비아와 이라크를 다뤘듯이 트럼프 행정부도 북한을 그렇게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최소한 현재 상황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렛대로 활용하려고 시도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CBS뉴스는 김 위원장이 북한 내부 주민들에게 미국과 맞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목적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에게 핵무기가 미국의 적개심을 분쇄할 수 있는 "강력한 보물"이라고 반복해서 말해 온데다, 북한은 과거에도 막판에 도발을 강행하거나 서울 및 워싱턴과의 협상을 파기한 사례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북한은 이산가족상봉 계획을 취소하기 전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었고, 2012년 1월에는 식량지원 대가로 무기 시험 발사를 중단하기로 합의한 지 수주 만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시켰다고 CBS뉴스는 전했다.

 이런 이유로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정치고문을 지낸 칼 로브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잊지 말라, 그는(김정은은) 똑똑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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