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제 어리지 않다, 기성용과 팀 이끄는 위치"
손흥민은 2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출정식이 끝난 뒤 "시즌이 막바지로 가면서 월드컵 생각을 많이 했다. 월드컵에 대해서만 주로 생각했다"면서 "아직 준비 시간이 충분하지만, 잠을 잘 때도 월드컵 꿈을 꾸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손흥민의 첫 월드컵은 2014년 브라질 대회다. 당시 홍명보 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이끈 한국은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비겼지만 알제리(2-4), 벨기에(0-1)에 연거푸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탈락이 확정된 뒤 손흥민이 굵은 눈물을 쏟아낸 장면은 여전히 회자된다. 기대주에서 어엿한 에이스로 성장한 손흥민은 "부담보다는 책임감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이제 어린 선수도 아니다. (기)성용 형과 앞에서 이끌어야 하는 위치"라면서 "옆에서 도와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부담으로 안 느낀다. 견뎌내야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약관의 나이에 태극마크를 단 이승우(베로나)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아직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 이승우는 예비 엔트리에 깜짝 승선해 러시아행을 노린다.
함께 공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 권창훈(디종)의 부상을 두고는 무척 아쉬워했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 권창훈과 오랫동안 생활해서 얼마나 축구에 대한 열정이 많은 선수인지 알기 때문"이라며 "소식을 듣고 인터넷을 확인하니 심하게 다친 것 같더라"면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