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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영화 레슬러, 부모 사랑 확인 계기 되기를 바란다"

등록 2018-05-23 06:11:00   최종수정 2018-06-04 09: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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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자식을 키우고 뒷바라지하는 것이 부모의 숙명일까. '레슬러'(감독 김대웅)는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다.

아들 뒷바라지가 유일한 낙인 '귀보'를 연기한 유해진(48)은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 너무 힘든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자식을 잘 키우는 게 뭘까 싶었다. 정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심이 잔소리처럼 되는데, 그렇다고 관심을 안 갖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레슬러'는 전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 귀보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뒤집히는 이야기다.귀보는 레슬링 유망주인 아들 '성웅'(김민재)의 금메달 획득을 자신의 꿈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성웅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반항하고, 귀보는 윗집 가족과 좌충우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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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은 코믹 연기에 애틋한 부성애까지 보여주며 극을 이끌었다. "영화를 찍으면서 쿨하기가 어려웠다. 어릴 적 일을 많이 생각하면서 부모님 사랑을 깨달았다. 돌아보면 난 순둥이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과정이 있을 것 같다. 크든 작든 간에 부모님하고 갈등이 있었을 것 같다. 이 작품이 부모님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는 영화를 '생명체'에 비유했다. "영화가 잘 나왔든 못 나왔든 간에 항상 걱정인 것 같다. 애가 잘 살아가야 하는데, 이 생명체가 물도 먹고 쭉쭉 자라야 하는데 야생에 가서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다."

함께 출연한 나문희(77)·성동일(51)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촬영장에 선배들이 있으면 심적으로 기대는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러기 쉽지 않은데 나문희 선배는 '서너 번만 더 맞추면 될 것'이라며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김민재(22)를 향해서도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기하면서 정이 많이 든 친구다. 민재가 나보다 더 힘들었다. 영화 속 모든 레슬링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 너무 착하고 성실하게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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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서 유해진의 행보는 눈에 띈다. 2016년 원톱 주연 코미디 영화 '럭키'가 697만명을 모은 데 이어, 지난해 '공조'(781만명) '택시운전사'(1218만명) '1987'(723만명)까지 거침없는 흥행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그는 주연 배우로서의 부담감, 책임감을 토로했다. "사실 걱정이 많다. 나한테 시나리오를 건넨 사람들이 있고, 여러 사람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서로 얼굴 보기 미안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맡고 싶을까. "딱히 없다"면서 연기의 진정성을 강조했다."현장에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게 최선인 것 같다. 대중적인 것들과 밸런스를 잘 맞추고 싶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나의 숙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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