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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도무지 가식이라고는 없는 배우...어떤 '이타적 삶'

등록 2018-06-03 06:44:00   최종수정 2018-06-18 14: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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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영화 '탐정 리턴즈' 배우 권상우가 서울 팔판동 웨스트19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의 애환을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감상 포인트다.

영화배우 권상우(42)는 13일 개봉하는 영화 '탐정: 리턴즈'를 이렇게 소개했다.

아기아빠 탐정 '강대만' 역을 맡은 권상우는 작정하고 웃긴다. '생활연기의 달인' 성동일(51)과 함께 코미디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대중에게 액션과 멜로 연기는 많이 알려졌는데, 코믹 연기를 기억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며 "관객들이 유연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탐정: 리턴즈'는 6월 극장가의 유일한 코미디물이다. '…ing'(2003) '어깨너머의 연인'(2007) '미씽:사라진 여자'(2016) 등을 연출한 이언희(42)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셜록 덕후'인 만화방 주인 강대만과 광역수사대의 전설적인 형사 '노태수'(성동일)가 탐정사무소를 개업, 전직 사이버수사대의 에이스 '여치'(이광수)를 영입해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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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영화 '탐정 리턴즈' 배우 권상우가 서울 팔판동 웨스트19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만화방을 운영하던 평범한 가장 강대만은 역대급 미제사건을 해결하며 시민들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육아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남자다. 전통적으로 탐정을 상징하는 트렌치코트를 입기는 했는데, 행색이 남다르다. 워킹맘 아내를 대신해 아이를 품에 안고 사건 현장에 나온다.

"강대만은 가정을 깨지 않으려고 하지만, 꿈도 펼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는데, 나쁜 거짓말은 아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과정이 재미있다. 영화 출연을 결정한 이유다."

'탐정: 리턴즈'는 한국 영화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시리즈물이다. 2015년 추석 연휴에 개봉한 '탐정: 더 비기닝'(감독 김정훈)의 두번째 이야기다. 오프닝 스코어 5만명을 기록했으나, 관객들 입소문을 타면서 누적관객수 262만명을 돌파했다.

권상우는 "'탐정:더 비기닝' 때가 생각난다"며 "개봉일에 주목받지 못했는데 당시에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다. 무대 인사를 열심히 했다. 영화를 많이 봐달라는 마음이 통하길 바랐는데, 결국 손익분기점을 넘고 2편을 찍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영화가 "감개무량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작진과 배우들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속편이 가능했다. 1편보다 더 흥행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제작비 100억원이 넘는 대작은 아니지만 우리 만의 맛이 있는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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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영화 '탐정 리턴즈' 배우 권상우가 서울 팔판동 웨스트19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권상우처럼 솔직한 배우는 드물다. 여느 연예인들이 쉽게 꺼내지 않는 사생활, 특히 가족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

2008년 9월 탤런트 손태영(38)과 결혼한 권상우는 아들 룩희(9), 딸 리호(3)를 두고 있다.

"룩희가 영화 촬영장에 온 적이 있다. 아들에게 아빠가 배우인 것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사는 게 좋다. 가족을 너무 노출시킬 생각은 없지만, 배우니까 가족을 숨겨야겠다는 마음도 없다. 아들이 현장에 오고 싶어하면 오라고 한다."

손태영을 향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연기하면서 항상 그런 마음이었다. 작품이어도 그 안에서 불륜을 하거나 센 역할을 하면 아내가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강대만은 가정을 지키려는 남편이고, 우리 삶에 대입해 볼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아내가 키득키득 웃으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내와 룩희한테도 영화를 꼭 보여주고 싶다."

또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서 좋다"며 "강대만 안에 권상우의 모습이 분명히 있다"고 귀띔했다. "모든 연기에는 나의 모습이 담겨있다. 내가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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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영화 '탐정 리턴즈' 배우 권상우가 서울 팔판동 웨스트19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권상우는 2001년 MBC TV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해 지금까지 15편의 드라마, 19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2003년 SBS TV 드라마 '천국의 계단'으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감독 김경형·2003)와 '말죽거리 잔혹사'(감독 유하·2004)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톱스타가 됐다.

 일본에서 '천국의 계단'과 MBC TV 수목극 '슬픈연가'(2005) 등이 방송되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영화배우 이병헌(48)·장동건(46)·배용준(46)과 함께 '4대 천왕'으로 불리며 한류스타로 활약했다.

지난 연기 생활에 대해 권상우는 "대박 난 감독이랑 작품을 해본 적이 없다"며 "대부분 신인 감독, 두번째 작품을 하는 감독과 일했다. 당연히 유명한 감독과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제안을 받고 하지 않아서 후회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작품 선택 기준은 극본이다. "내가 재밌어하는 책(시나리오)을 선택해왔다. 스포츠 경기를 볼 때 조금 불리한 팀을 항상 응원하고, 그 팀이 이길 때 희열을 느낀다. 기본적인 성격이 그렇다. 남들이 기대를 안 했던 작품이 성공하게 되면 희열이 생긴다. 앞으로도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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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영화 '탐정 리턴즈' 배우 권상우가 서울 팔판동 웨스트19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데뷔 18년째인 배우로서의 고민과 함께 바람도 전했다. "그동안 드라마를 찍고 해외 활동을 하다보니 영화계에서 소외받는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외국에 있어서 못 받는 책이 많고, 시간이 길어지면서 뭔가 끊기는 듯한 느낌이었다."

스크린를 향한 열망도 드러냈다. "영화를 좋아해서 배우가 됐다. 내가 생각하는 고향은 스크린이다. 올해부터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좋은 작품을 만나서 열심히 해보고 싶다."

이런 진심은 이미 통했다. 이번 영화 홍보 일정과 '두번 할까요?'(가제·감독 박용집) 촬영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스케줄을 소화 중이다. 정우성(45) 주연 영화 '신의 한수'(2014) 프리퀄인 '신의 한 수: 귀수'(감독 리건)에도 캐스팅됐다.

'신의 한 수: 귀수'는 올 하반기 촬영에 들어간다. 권상우는 전작들을 언급하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데뷔작인 '화산고'(감독 김태균·2001)할 때 느낌이다. '말죽거리 잔혹사'에서처럼 육체적으로 강인한 인상을 줘야 하는 신들도 있다. 몸도 만들고 태어나 처음으로 식이조절도 하며 비주얼적으로 변화를 줄 생각이다. 연기적인 변화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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