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일정상회담서 北의 "납치문제 해결" 주장 사전 차단
아베, 미일회담서 트럼프에 北의 '납치문제 해결' 주장 수용말라 요청日정부관계자 "트럼프 北주장만 갖고 올까봐 불안"
도쿄신문은 5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미일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납치문제는 해결됐다"고 주장해도 절대 받아들이지말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도 6일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납치문제에 대한 협력을 재차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본 정부가 북한의 주장을 미리 차단하고 나선데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북미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가 제대로 협의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 부위원장과 회담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며 종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히면서도 "북한의 인권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북미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가 논의되냐는 질문에 대해 "할지도 모른다. 아마 할 것이다”고 애매하게 답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5일 뉴시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후 일본 정부 내에서는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납치문제를 제기한다 해도 북한의 '납치문제 해결됐다'는 답만 가지고 돌아오면 어떡하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은 일본에 대한 비난 강도를 높여가면서 납치문제는 해결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대북 최대압력 유지를 계속 주장하는 일본 정부가 세상으로부터 조롱받고 있다고 비난하며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NHK는 5일 북한이 미국에 대해서는 대화 자세를 전면적으로 내보이면서도 일본에 대해서는 납치문제 '해결 완료'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해 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번 미일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정상회담에서 납치문제가 진전되면 2002년 북일 평양선언을 바탕으로 국교정상화와 경제협력을 추진할 생각이 있다는 점도 북한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