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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오늘 싱가포르 도착…경호·의전 초미의 관심

등록 2018-06-10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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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경호 문제 민감…트럼프 하던 대로

북미 입장순서, 음식, 음료, 선물까지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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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2018.06.09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북한, 싱가포르 등은 세기의 행사 준비에 막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상 처음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인 만큼 내용도 중요하지만, 경호와 의전 등도 행사의 형식 절차도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경호 문제는 북미 어느 쪽 가릴 것 없이 최우선 고려 사항이지만, 북한에서 더 신경을 많이 쓰는 모양새다.

 북한 지도자가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닌 동북아시아를 벗어나 제3국에서 회담을 갖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경호의 안전성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불룸버그 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보안과 암살시도를 극도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도로나 외곽 등의 경비는 싱가포르 당국이 맡고, 김 위원장의 근접경호는 북한 947부대 소속 경호대원들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차량을 'V'자 대형으로 에워싸고 전력질주하거나, 도보 이동시 겹겹이 에워싸고 호위하는 장면 등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베이징 북중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에서 사용한 방탄차량을 공수해왔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베이징 방문 때도 전용열차에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가드를 싣고 왔다.

 풀만가드는 방탄차인 S600의 리무진 버전으로 자동 소총과 수류탄으로부터 보호 가능하고, 화염방사기에도 타지 않도록 외관을 특수 방화 처리했다. 화학가스 공격에 대비해 공기 흡입구에 산소 공급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라디에이터와 기름 탱크도 총격에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다.

 경호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 해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하던 것처럼 전용헬기와 전용 차량 등을 이용해 이동하고, 미국 비밀경호국(SS)의 보호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일정에도 전용헬기를 공수해 이용했다. '마린원'이라 불리는 헬기는 엔진이 3대가 탑재돼 결함이나 적의 공격에도 비행을 할 수 있게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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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판문각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철통 경호를 받으며 남측으로 향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오전 회담후 승용차로 북측으로 돌아가는 모습. 2018.04.27. [email protected]
또 대공미사일·탄도탄 등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비화 장비를 탑재해 보안통신이 가능하다. 통상 마린원은 똑같이 생긴 위장용 헬기 1대와 함께 다닌다.

 달리는 백악관으로도 불리는 '비스트(짐승)'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GM이 제작한 이 차량은 자동소총, 로켓포, 화학무기 공격에도 안전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통령과 같은 혈액과 수혈 시설도 비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린원을 타고 센토사 섬으로 이동해, 다시 차량을 타고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까지 이동하는 동선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경호와 함께 의전 문제도 하나 하나가 관건이 된다. 입구에 들어가는 방식과 순서부터 앉는 위치, 배석자 선정, 식사와 휴식시간, 언론 발표, 건배음료, 선물 등 세부사항이 모두 관전 포인트다.

 정상회담에 임하는 양국은 테이블 위치에서부터 크기, 좌석 수까지 하나하나 정해 나간다. 국기 사용 여부와 테이블에 오를 꽃까지 논의 대상이다.

 입장 방식도 고려 대상이다. 양쪽이 동시에 문을 열고 입장하는 방식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기다리는 방식,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리는 방식 등 3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식사는 양국이 만족할 만한 메뉴로 공평한 느낌이 들도록 선택하는게 포인트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메뉴에도 여러가지 정치적 해석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 관전포인트로는 배석자가 꼽힌다. 배석자가 누구냐에 따라 회담 성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슈퍼 매파'로 알려진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석하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회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을 두 번 접견한 경험이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곁을 지키고,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김 위원장과 함께 앉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고 논의에 임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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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80여분에 걸친 회담을 마치고 나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회담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도 동석했다. 2018.06.02
아울러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참석 여부도 주목된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3월 베이징 방문을 제외하고는 김 위원장을 밀착해서 수행했다. 그는 지난 5·26 4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단독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영접했을 만큼, 김 위원장의 신임이 높다.

 이밖에도 애주가인 김 위원장과 술을 전혀 안마시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건배 음료 등도 관심사다. 지난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국빈 방한 당시 콜라로 건배했다.

 선물의 경우에는 특히 북한이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모욕감이 들지 않으면서, 대북 제재에 걸리지 않는 수준의 선물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선물 공개 여부 역시 양측의 논의에 따라 결정되지만,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에 비춰봤을 때 선물은 비공개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고위급 항공기가 이날 오전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 위원장이 전용기인 '참매1호'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수행단원 이송과 필요 물자 등 운반을 위해 추가 항공기를 중국으로부터 임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백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바고트빌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캐나다에서 싱가포르까지는 약 17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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