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화학무기도 논의"…北화학무기 5000t, 독극물도 다량 보유
北, 화학무기 최대 5000t 보유…VX 독극물도 보유"美, 비핵화뿐만 아니라 비확산에도 목적있는 듯"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일 국무장관 취임사에서도 "북한의 WMD 프로그램을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PVID)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화학무기에 대해서는 핵무기에 비해서 더 알려진 바 없다. 2016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1980년대부터 화학무기를 생산하기 시작해 약 2500~5000t의 화학무기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국방연구원(KIDA)는 화학무기 보유 1,2위국인 미국·러시아가 보유 화학무기를 폐기하면서 북한이 세계최대 화학무기 보유국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군 전문가들은 북한의 화학무기 편제부대가 상당 수 존재하며, 군단급 제대마다 저장소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 화학무기는 휴전선 일대에 배치된 170㎜ 자주포와 240㎜방사포 그리고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 등에 의해 수도권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요한 위협수단으로 군 당국은 판단해왔다. 지난해 2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신경작용제 VX로 독살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한의 VX 보유 사실이 입증되기도 했다. VX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독극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군 당국은 북한이 탄저균, 천연두, 페스트, 콜레라 등 10여 종류의 생물무기를 자체적으로 배양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생물무기에 대한 정보는 더욱 제한돼 있어 국제사회는 북한이 생물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수량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북한의 핵탄두 보유 수 역시 현재 정확한 통계가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 정보기관과 랜드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20~60개 핵탄두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게다가 고농축우라늄의 경우는 지난 2010년 11월 미국 핵 과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방북(訪北)할 당시 북한이 주장한 2000대 원심분리기 가동을 근거로 했을 때 ,연간 30~40㎏ 정도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핵무기 1기 생산에 고농축우라늄 15~20㎏이 들어가기 때문에 연간 2개 정도의 핵탄두는 생산이 가능한 양이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정보가 없어 정확한 핵물질 누적량 산출은 어렵지만, 2010년 이후 7~8년 간의 기간을 고려하면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보유량은 200㎏ 이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핵이나 화학무기의 투발수단인 탄도미사일 역시 추정수량이 국가나 기관마다 다르지만 1970년대 초부터 개발에 착수해 현재 615~1200기 이상 개발·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29일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성공을 통해 '핵무력완성'을 선포한 바 있다. 화성-15형은 사거리가 1만3000㎞에 달할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비춰봤을 때,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의제와 관련해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 등이 포괄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미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뿐만 아니라 비확산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실제 이란, 파키스탄 등 미사일 기술들은 과거 북한 기술이 많이 적용돼 지금도 사용된다. 대량살상무기 반출을 막기 위해서 화학무기까지 다루는 등 미국이 비확산에도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