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가방 수행원, 군복 아닌 양복 입어…北 배려한 듯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한 지난 10일 핵가방 수행원이 군복이 아닌 양복을 입고 있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2일 보도했다. 핵가방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핵보유국 통치권자가 외국 순방 시 항상 지참하는 것으로, 미국 대통령이 사령부를 떠나 있는 상황에서도 핵공격을 할 수 있도록 핵공격 코드표 및 긴급 통신기기 등이 들어 있다. 미국의 경우 보통 백악관 군사보좌관이 군복 차림으로 가방을 들고 대통령을 수행한다. 그러나 지난 10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파야 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했을 때 마이니치 취재진은 핵가방을 든 남성을 목격했지만, 군복이 아닌 양복을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핵가방은 어느 순간에도 핵무기가 준비돼 있음을 과시하는 일종의 수단이지만, 이번에는 '북한의 비핵화'가 북미정상회담의 최대 주요 과제인 만큼 북한을 배려해 군복을 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핵가방은 핵무기 통제체제가 들어있는 검은색 가죽가방으로, 미국 대통령의 핵가방은 '뉴클리어 풋볼'(nuclear football) 등으로 불린다.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방한 시 해군 장교가 핵가방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또 2016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廣島) 평화기념공원에서 핵 폐기를 호소하는 연설 때 핵가방이 회장에 반입되면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