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매티스 국방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 사전논의" 美국방부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사전에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관해 논의했다고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와 걸프뉴스 등에 따르면 화이트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대북 협상 동안 한미 연합훈련 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에 매티스 국방장관이 놀라지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매티스 국방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협의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른 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들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발언이 국방부와 교감 없이 즉흥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한 셈이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전현직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놀랐다고 밝히면서 이런 언동이 주한미군의 대북 준비태세를 떨어트릴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그간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나 축소에 대해 북한의 도발을 막는 억지력과 동맹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히 반대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나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파장을 불렀다. 이에 제니퍼 러벳 주한미군 대변인은 12일 성조지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연합훈련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국방부 또는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지침을 받을 때까지 우리는 한국군과 협력해 현재의 군사적 자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우리 군 당국은 "연합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현 시점에서 발언 배경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언명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