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문화일반

[세이셸 가보니③]세이셸, 알쓸 팁 몇 가지

등록 2018-06-15 15:30:00   최종수정 2018-06-18 14:40:02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빅토리아(세이셸)=뉴시스】김정환 기자 = 영국 BBC가 꼽은 '세계 최고의 해변'인 세이셸 라 디그섬의 '앙스 수스 다정'. [email protected]

【빅토리아(세이셸)=뉴시스】김정환 기자 =언젠가 세이셸에 갈 사람이라면 '알쓸(알아두면 쓸 만한)' 팁이다.

◇숙박

동아시아보다 아프리카나 중동에 더 가까이 있는 인도양 섬나라 세이셸(Seychelles) 공화국이 국내에 널리 알려진 것은 영국 윌리엄 윈저 왕세손 덕이다.

2011년 4월 결혼한 윌리엄 윈저(36)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36) 왕세손빈 부부가 허니문을 이곳에 즐긴 것이 세간에 회자하면서 세이셸 관광청 한국사무소의 노력은 날개를 달 수 있었다. 이후 하와이나 몰디브처럼 많지는 않지만, 신혼여행지로 세이셸을 찾는 한국인도 점점 늘어났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영국 윌리엄 윈저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부부가 허니문을 즐긴 세이셸 공화국 초호화 리조트 '노스 아일랜드 리조트'. (사진=세이셸 관광청 제공)

윌리엄·케이트 부부는 섬 자체가 하나의 리조트인 '노스 아일랜드 리조트'에 묵었다. 1박에 9644유로(약 1220만원)인 빌라 11채를 통째로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이들에 앞서 2009년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43)·가수 빅토리아(44) 베컴 부부가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찾았던 곳이기 하다.

왕세손이나 세계적인 축구 스타가 찾은 곳이 먼저 알려지다 보니 세이셸 여행은 돈이 많이 들 것이라는 선입관을 갖기 쉽다.

그러나 세이셸에는 이런 초특급 럭셔리 리조트만 있는 것이 아니다. 6성급, 5성급 등 고급 리조트도 있고, 작고 아담한 2성급 이하 호텔, 게스트하우스, 레지던스 호텔 등 숙박 시설이 300여 개나 된다. 가족여행, 허니문, 다이빙, 낚시, 트레킹, 모험 등 용도와 예산에 맞춰 숙박시설을 고를 수 있는 셈이다.

남의 눈을 피하고 싶은 셀러브리티나 오붓하게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는 커플이 아니라면 시내 관광이나 이웃 섬 관광·힐링 트레킹 등을 하기에 편리하고, 크레올 문화와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대중적인 숙박 시설'이 유용하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세이셸 지도. (사진=세이셸 관광청 제공)

◇항공

한국과 세이셸 사이에는 직항이 없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나 두바이 등을 거쳐야 한다.

세이셸에 갈 때는 13~14시간,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물론 환승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제외하고다.몰디브의 경우 다른 도시를 경유하면 세이셸과 비슷한 시간이 걸리지만, 직항을 타면 10시간40분에 불과하다. 세이셸에 직항이 빨리 떠야 하는 이유다.

세이셸 구간을 아부다비의 에티하드 항공은 주 12회, 두바이의 에미레이트 항공은 주 14회 운항한다. 인천과 두바이 또는 아부다비 구간에는 매일 항공편이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인천-두바이 구간에서 '하늘을 나는 호텔'이라 불리는 A380기를 띄운다.

유럽을 경유할 수도 있다. 독일 뒤셀도르프, 이탈리아 로마 등지에서 세이셸까지 주 3~7회 직항이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에티오피아 항공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와 세이셸 구간을 주 4회 운항한다.

이 밖에도 인도 뭄바이, 아프리카 남아공·마다가스카르’탄자니아·모리셔스·레위니옹 등과 세이셸 사이에도 주 2~3회 직항이 있다.

시간 여유를 갖고 세이셸과 인도양이나 중동, 아프리카 등 주변국, 심지어 유럽을 연계하는 여행도 해볼 만하다는 얘기다. 한국과 세이셸 간 시차는 5시간이다.

몇 해 전 세이셸에 한 번 다녀온 지인이 이렇게 말했다. "직항은 앞으로도 없는 것이 좋겠다. 직항이 있으면 한국인이 너무 많아질 것이다. 한 번 다녀온 사람은 경유를 해서라도 다시 갈 테지만, 한 번도 안 다녀온 사람은 선뜻 욕심을 내기 힘들 테니…."     

갈 때까지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다녀오니 나도 충분히 공감하는 말이었다.

◇환전

마헤 국제공항 환전소에서 미처 이 나라 화폐인 '루피(세이셸 루피·SCR)'로 돈을 바꾸지 못했다면 빅토리아 시내에 나갈 때가 좋은 기회다.

물론 상인들은 달러나 유로도 받는다. 하지만 환율을 임의로 계산한다. 이 때문에 달러나 유로를 쓰면 루피로 지급하는 것보다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루피를 환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내에서는 환율 우대를 최대한 받아 달러나 유로로 바꾼 뒤 현지에서 루피로 다시 환전하는 것이 요령이다. 15일(한국시간) 오전 1시 기준 1루피는 80원, 0.073달러다.

남은 루피를 한국에 가져와도 환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시 갈 계획이 확정한 것이 아니라면 가급적 다 쓰거나 공항에서 다시 달러 등으로 환전하는 것이 좋다.

associate_pic
【빅토리아(세이셸)=뉴시스】김정환 기자 = 세이셸 마헤섬 내 가이드 겸 택시기사 말론 파나가리씨와 현대차 '엑센트'다. 영국식으로 우핸들이다. [email protected]

◇세이셸에서 한국은?

우리가 세이셸을 잘 몰라도 이들은 한국을 잘 안다. K팝이나 K푸드, K드라마 등이 아니라 현대·기아자동차 때문이다. 

실제 세이셸에서 운행하는 차량의 절반 이상이 현대·기아차다. 젊은 층의 드림카가 '피칸토(모닝)'와 '엑센트(아반떼)'다. '세도나(카니발)'나 '포르테(K5)'는 물론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현대자동차 경차 'i10'도 있다. 유명 관광지에 가면 현대·기아차 차종 택시나 렌트카로 주차장이 가득한 경우도 많다.  

마헤섬에서 나를 안내한 가이드 겸 택시기사 말론 파나가리씨의 애마도 엑센트다. 파나가리씨는 "한국 차가 일본 차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뛰어난 것이 세이셸 중산층을 만족시키면서 많이 팔린다"고 귀띔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제11회 세이셸 에코 마라톤 대회'. (사진=세이셸 관광청 제공)

그 숨은 공로자가 정동창 주한 세이셸 명예 총영사를 비롯한 주한 세이셸 명예 총영사관 관계자들, 김빛남 소장 등 세이셸 관광청 한국사무소 관계자들이다. 이들의 노력으로 한국 이미지가 현지에서 좋아진 것이 자동차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정 명예 총영사는 앞서 2008년 세이셸 정부에 국민 건강, 단합, 관광객 유치, 국가 이미지 고양 등 목표로 '세이셸 에코 마라톤 대회' 개최를 제안해 이를 창설했다. 이후 대회는 지속해서 성장, 현재 현지에서 '국가 4대 이벤트'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2010년 국제육상경기연맹(AIMS) 공식 인증을 받았다. 올 3월 열린 '제11회 세이셸 에코 마라톤 대회'에는 한국 등 56개국에서 4500여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참석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