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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방선거 성적표'에 희비 교차…보수2野, 지도부 줄사퇴

등록 2018-06-14 15: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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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6·13지방선거 광역단체장 1위 현황. 14일 오전 1시5분 현재 53.0% 개표 기준.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6·13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성적표를 받아든 여야의 희비가 크게 엇갈린다.

 양 선거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은 투표로 확인된 민심을 토대로 후반기 원구성 협상 등 국회 현안 주도권을 확보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 지원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추미애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마지막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승리에 대해 "민주당의 승리라기보다 위대한 국민 승리가 될 것"이라며 "역대 지방선거에서 최고의 투표율로 나타난 민심에 민주당은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받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지역주의 색깔론, 냉전의 시대와 과감히 결별했다"며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할 든든한 동반자를 만들어줬다. 국정을 발목 잡은 세력에게 확실한 회초리를 들어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유권자의 새로운 선택은 한국 정치사를 새롭게 규정하는 전환기적 선택"이라며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정치의 오랜 관행이었던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전국에서 민주당에 많은 지지를 보내줬다"며 "앞으
로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지방선거 공약 이행을 위한 TF와 정부의 민생 관련 경제정책을 당이 주도적으로 점검하고 실현하기 위한 TF도 구성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의겸 대변인이 대독한 지방선거 입장문에서 "선거 결과에 결코 자만하거나 안일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경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양 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도부가 줄사퇴하는 등 고난의 행군이 불가피해졌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며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선언했다.

 그는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당원동지 여러분 후보 여러분 그동안 참으로 수고했다. 부디 한마음으로 따라오셔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신뢰주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태흠 최고위원, 주광덕 경기도당 위원장 등 당직자 줄사퇴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전현직 당협위원장들은 '한국당재건비상행동'을 구성해 "홍 대표와 당 지도부는 전원 즉각적으로 완전히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한국당은 조만간 비대위를 구성해 차기 지도부 구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단 홍 대표가 재신임을 명분으로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당권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있어 당내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두고 혼란이 예상된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이날 여의도 옛 바른정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며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헤아려 앞으로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진심어린 노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유 공동대표는 향후 예견되는 야권발 정계개편과 관련해서는 '보수 혁신'을 거론하며 한국당 중심의 일방적 야권 재편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체성의 혼란'을 지방선거 패인으로 지목해 차기 당권 경쟁 과정에서 옛 국민의당-바른정당 세력간 노선투쟁도 예건된다.

 옛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후보는 정치 생명을 걸고 뛰어든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문수 한국당 후보에게도 밀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안 후보는 캠프 해단식에서 성찰의 시간을 당분간 갖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밖에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각각 당 존립 기반과 제3당 지위를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최고위원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평화당은 위기 속에서도 희망의 종자는 보존한 셈"이라며 "부족하지만 당의 존립기반과 교두보도 만들었다고 자평한다"고 했다.

 그는 "머지않아 보수 진영으로부터 선거 실패로 인한 후폭풍이 불고 정계개편의 회오리바람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처럼 비상한 시기에 당원 모두 일치단결하고 힘을 합하면 정계 개편 국면에서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에서 "4년 전 3.6%에 불과했던 정당 지지율은 이번에 9%대를 기록해 목표했던 두 자릿수 지지율에는 아깝게 미치지 못했지만, 양당 독점체제를 견제하는 제3당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히 지난 선거에서 한명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광역의원 선거에서 두 자릿수 당선자를 내는 성과를 거뒀다. 2014년 11명의 당선자를 냈던 기초의회 선거에서도 이번에 30명에 가까운 당선자를 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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