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만나는 헬싱키…냉전 전후 미러 정상회담 전통
핀란드 냉전시대 중립적 완충국가…헬싱키는 동구권과 서구 길목 역할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핀란드는 오랫동안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을 개최한 전통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냉전시대에 핀란드는 중립적인 완충국가였으며, 수도 헬싱키는 동구권 공산주의자들과 서구 간 길목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인구가 550만명에 불과한 북유럽의 작은 국가인 핀란드는 러시아와 1340km의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러시아와는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다. 스웨덴 왕국의 한 부분으로서, 핀란드는 지난 수세기 동안 러시아와 수십 번의 전쟁을 치렀다. 1939~1940년과 1941~1944년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소련 연방과 두 차례 전쟁을 벌였다. 하지만 전후 핀란드는 모스크바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실용적 노선을 추구했다. 사울리 니니스토 핀란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워싱턴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우르호 케코넨 전 핀란드 대통령은 지난 1975년 헬싱키에서 미소 정상회담을 주최했다. 당시 제럴드 포드 미 대통령과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등은 평화와 안보 및 인권을 위한 헬싱키 협약에 서명했다. 1980년대 핀란드는 소련으로 가기 전 관련 정보를 얻기를 원하는 미 고위급 관리들에게 중요한 기지가 됐다. 실제로 1988년 5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은 소련으로 가기 전 헬싱키를 찾아 마우노 코이비스토 핀란드 대통령을 만났다. 핀란드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1년 옛 소련 연방이 붕괴된 뒤 미러와 동등하게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로 인해 1990년 9월 핀란드는 또 다시 미소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조지 W.H. 부시 미 대통령과 옛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중동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1997년 3월에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헬싱키에서 보르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옛 소련연방 국가들에 대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확장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