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관계·나프타 미래…멕시코 차기 대통령의 손에
야권 후보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선 유력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멕시코 사상 최대 규모의 대통령 선거가 1일(현지시간) 실시되는 가운데 차기 대통령의 손에 미국·멕시코 관계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의 미래가 걸릴 전망이다. 중도 좌파 국가재건운동당(MORENA·모레나)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CNBC 등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민족주의, 대중주의 성향으로 '멕시코의 우고 차베스' '멕시코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멕시코시티 시장을 역임하며 '빈곤층의 챔피언’으로 불린 그는 선거운동 기간 중 89년 간 멕시코를 통치한 우파 정권을 "더러운 돼지" "욕심 많은 돼지"로 비난하며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펼쳤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경에서 이민자 문제로 다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은 격화하고 시장에 적대적인 분위기도 더욱 고조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이그조틱 캐피탈의 이머징마켓 전문가 라파엘 엘리아스는 "공공 지출이 확대되고 경상 수지가 악화될 것"이라며 "국가 신용 등급이 하향 조정 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는 멕시코 페소 약화, 외국 및 국내 투자 감소, 자본 이동, 경기 침체 등 즉각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나프타에 대해서 호전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아스는 "오브라도르가 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전에도 나프타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엘리아스는 이어 "농업 및 제조업 분야에서 단호한 입장을 취해 나프타를 통해 자신의 지지기반에 '외국인이 우리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민과 노동자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의 견고한 지지층이다. BBC에 따르면 다섯 명의 후보자 중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가장 날선 태도를 보이는 후보는 로페스 오브라도르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강경한 태도가 유권자 확보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선거의 유권자는 약 8800만명으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설치된 투표소 수만 1만8000개다. 유권자들은 대통령 뿐 아니라 500명의 하원의원과 128명의 상원의원, 주 및 지방의회 의원에도 표를 던지게 된다. 예비 결과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11시(한국시간 2일 오후 1시)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