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튀랑처럼…프랑스 건진 수비수 움티티
11일(한국시간) 열린 프랑스와 벨기에의 2018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는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는 골잡이들이 대거 출전했다.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이 드는 이들이 즐비했다. 숱한 득점 기계들은 모두 침묵을 지켰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은 사무엘 움티티(FC바르셀로나)라는 의외의 선수로부터 나왔다. 움티티는 0-0으로 맞선 후반 6분 코너킥 기회 때 공격에 가담했다. 그리즈만의 발끝을 떠난 공은 가까운 골대로 돌진하던 움티티에게 정확히 향했다. 궤적을 확인한 움티티는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머리에 공을 갖다 댔다. 이번 대회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티보 쿠르투아(첼시)도, 194㎝의 큰 키를 자랑하는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막아내기 어려웠다. 움티티의 모습은 프랑스가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1998년 프랑스 대회 4강전의 릴리앙 튀랑을 연상케 했다.
덕분에 뒤집기에 성공한 프랑스는 결승에서 브라질을 넘고 사상 첫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0년 전 튀랑처럼 움티티는 본업과 부업 모두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결승골과 함께 안정적인 수비로 경기를 지배했다.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과 철벽 방어를 선보이며 벨기에의 창을 꺾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움티티를 벨기에전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