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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다시 돌아오겠다"...한국당, 영등포로 당사 이전

등록 2018-07-11 15:23:38   최종수정 2018-07-16 08: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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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당사 15% 수준…"영욕의 세월 마감"

"영등포 당사, 한국당에 새로운 기회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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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안상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구 당사에서 현판을 떼어내고 있다. 왼쪽부터 함진규 정책위의장, 안상수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자유한국당이 11년간의 여의도 시대를 마감하고 11일 영등포로 당사를 이전했다. 기존 여섯 개 층을 사용하던 것에서 두 개 층만 사용하는 작은 당사다. 한국당은 월 임대료도 기존 1억여원에서 2000만원으로 5분의 1이상 줄어든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서 현판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먼저 이날 오후 2시께 11년 된 여의도동 한양빌딩에 있던 당사를 찾아 현판 철거식을 가졌다.

  김 대행은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하고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을 이룬 보수 정당의 여의도 당사를 이제 마무리한다"며 "처절한 진정성으로 더 낮은 곳에서 국민이 부를 때까지 쇄신과 변화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국당은 2007년 한나라당 시절부터 이곳을 사용해왔다. 과거 정치 명당으로서 자리매김한 이곳은 김대중·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3명을 배출한 바 있다.

  다만 2017년 초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을 겪고 전직 두 대통령의 구속, 20대 총선, 19대 대선, 7회 지방선거에서 연이은 참패를 거두면서 당세는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김 권한대행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그간의 우여곡절을 반영하듯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이어 오후 2시25분께 영등포동 우성빌딩에서 현판 제막식을 진행했다. 새로 옮긴 당사는 여의도 국회에서 택시로 10여분, 도보로 20여분 거리로 가까운 편이다. 한국당은 지난 달 2층과 3층 임대 계약을 끝내고 매달 200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키로 했다. 

  현재 이곳은 아직 공사 중이며, 2층은 민원소통부, 총무부, 다목적 강당 등이 들어올 예정이다. 3층은 당대표실, 사무총장실, 당직자실과 회의실 1개가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에 있던 중앙당 내 기획조정국 등 주요 부서들은 국회 본청이나 의원회관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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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신 당사 현판 제막식을 한 후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는 김 권한대행이 앞서 밝힌 당 쇄신 중 하나로 중앙당 슬림화 방침의 일환이기도 하다. 여섯 개의 층을 이용하던 기존 당사에 비해 85%가 줄어든 15% 크기의 작은 당사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제막식에서 "한국당은 온갖 기득권과 영욕의 세월, 여의도 당사 시대를 마감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아우르는 서민개혁 중심 정당으로 영등포시대를 활짝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당사 전체를 둘러본 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여의도 당사의 15%밖에 안 되지만 기존의 기득권과 관성, 잘못된 인식과 사고를 전부 다 여의도 당사에 버려두고 오로지 국민 삶만 생각하는 진정한 서민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그런 측면에서 영등포 당사는 한국당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그는 훗날을 기약했다. 김 권한대행은 "오로지 국민만 쳐다보고, 국민이 여의도를 생각할 때 다시 돌아오겠다"며 "처절한 진정성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사회개혁 정당으로 우뚝서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줄 때까지 혹독한 세월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의도 당사 시절을 너무 빨리 그리워 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당의 전신 한나라당은 2004년 이른바 '차떼기 사건'으로 위기를 맞고 천막 당사로 옮긴 바 있다. 이후 여의도를 떠나 강서구 염창동에서 당사 생활을 하다가 2007년도 여의도로 다시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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