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짜뉴스가 미쳐가고 있다"…美언론 또 맹공
미·러 정상회담 "수치스러운 저자세" 혹평에 발끈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인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을 통해 유럽연합(EU) 국가들의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렸을 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좋은 결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이를 혹평만 하고 있다면서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NATO와 엄청난 돈을 걷는 회의를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그보다 더 좋은 회동을 했다. 그러나 슬프게도 그런 식으로 보도되지 않고 있다. 가짜뉴스가 미쳐가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NATO와 대단한 회의를 했다. 그들은 오직 나 때문에 330억 달러 이상을 더 지불했다. 앞으로는 수천억 달러를 더 낼 것이다. NATO는 약했지만, 지금은 다시 강해졌다. 이는 러시아에는 안 좋은 일이다. 언론은 내가 지도자들에게 무례했다고만 할 뿐 절대로 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라고 불평했다. 이에 앞서 미국언론들은 NATO 정상회담과 미·러, 미·독 정상회담 등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순방 외교에 대해 혹평을 쏟아 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지지 매체인 폭스뉴스의 셰퍼드 스미스 앵커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미·러 정상 공동기자회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중 일부는 창피하고 수치스러우며 반역적"이라고 비판했을 정도다. CNN뉴스의 앤더슨 쿠퍼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 대해 "우리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러시아 지도자와 가진 정상회담들 가운데 가장 수치스러운 것을 보았다"라고 말했다. 쿠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문제를 계속 거론한 것에 대해 영화 '레인 맨'의 자폐증에 걸린 주인공과 비슷한 행동이이었다고 비난했다. ABC의 진행자인 조지 스테파노풀로스는 "기자회견을 뭐라고 표현할지 할 말을 찾기 어렵다. 오늘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비록 올바른 이유에서는 아니지만…"이라고 말했다. NBC의 헤일리 잭슨 기자 역시 "(기자회견을 설명할)정당한 말을 찾는다는 것이 터무니없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줄곧 대통령을 취재해 왔지만 이런 기자회견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