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영화

박해일, 파도파도 까도까도···이번에는 '상류사회' 문턱 위기의 남자

등록 2018-08-27 06:17:00   최종수정 2018-09-10 10:28:33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상류사회' 배우 박해일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 웨스트19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8.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모든 인물이 각양각색으로 욕망을 드러낸다. '장태준'이라는 인물이 놓여지는 상황이 궁금했는데,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캐릭터라 끌렸다.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다."

배우 박해일(41)은 29일 개봉하는 영화 '상류사회'를 이렇게 소개했다.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민낯과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박해일은 "성인 관객들이 떠올려 볼만한 소재를 가지고 과감한 드라마를 만들었다"며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보러 와주면 좋겠다"고 청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상류사회' 배우 박해일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 웨스트19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8.23. [email protected]
박해일이 연기한 '장태준'은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 받는 정치 신인이다. 생존권 보장을 외치는 영세 상인 집회에서 분신을 시도한 노인을 구하면서 민국당의 눈에 든다. 그 일을 계기로 민국당 공천 기회를 잡고, 장태준은 국회의원이 되어 상류사회로 진입하고자 하는 야망을 품는다.

"교직에 있던 순수한 사람이 유혹과 욕망 때문에 변해가는 지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장태준이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는, 인간미 있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만이 표현할 수 있는 장태준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박해일은 상류사회를 동경하고, 입성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제대로 그려냈다. 정치인으로서의 운명이 뒤바뀔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눈빛과 표정이 순식간에 달라진다.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있다. '욕망'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자존심'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자존심이 상하면 사람이 힘이 빠진다. 그 자존심조차 버리고 자신을 다시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상류사회' 배우 박해일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 웨스트19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8.23. [email protected]
영화 '인터뷰'(2000) '주홍글씨'(2004) '오감도'(2009) 등을 연출한 변혁(52)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수애(39)와 처음으로 부부 연기를 했다. "수애를 시상식이나 공적인 자리에서만 봤었는데, 단아한 배우라고 생각했었다. 언젠가 한 번쯤 작품으로 만나겠다 싶었는데 이번에 만났다. 대사가 배우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됐다. 주거니 받거니 호흡이 잘 맞았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상류사회' 배우 박해일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 웨스트19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8.23. [email protected]
장태준은 사람의 욕심, 욕망은 끝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인물이다. 아내 '오수연'(수애)을 두고 민국당 비서관 '박은지'(김규선)와 불륜을 저지르기도 한다.

박해일은 배우 김규선(30)과 농도 짙은 베드신을 선보이며 장태준을 완성해냈다.

"영화적으로 과감함을 선택했다. 출연 배우들이 다 해내야 하는 지점들이 있었다. 노출 연기는 정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현장에서 굉장히 힘들다. 감독과 배우들끼리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각자 자기 의견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합의를 끝낸 상황에서 촬영했다. 꼭 필요한 부분만 찍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상류사회' 배우 박해일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 웨스트19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8.23. [email protected]
2000년 연극 '청춘예찬'으로 데뷔했다. 스크린 속 모습이 익숙한 배우다. 2001년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매년 한 작품 이상씩 찍으며 관객들을 만났다.

영화 '질투는 나의 힘'(2002) '오디션'(2003) '국화꽃향기'(2003) '인어공주'(2004) '연애의 목적'(2005) '괴물'(2006) '극락도 살인사건'(2007) '모던보이'(2008) '10억'(2009) '이끼'(2010) '심장이 뛴다'(2010) '최종병기 활'(2011) '영원한 농담'(2011) '은교'(2012) '고령화 가족'(2013) '제보자'(2014) '경주'(2014) '동행'(2015) '컨트롤'(2016) '덕혜옹주'(2016) '남한산성'(2017) 등에 출연했다.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신인 시절 매순간 긴장했고, 연기를 잘 할 수 있을지 불안해했다"고 돌이켰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상류사회' 배우 박해일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 웨스트19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8.23. [email protected]
"'이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 만나기만 해봐'라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 나이때 해봤던 장르의 작품이 있다고 치면 지금 내 나이때 해볼 수 있는 장르에서의 그 느낌들이 있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작품의 결을 찾고 싶다."
 
대중들에게 가장 받고 싶은 평가는 "'저런 역할도 박해일이 하는구나'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다음에 뭘 보여줄지 기대감이 남아있는 배우이면 좋겠다. 배우로서 목표는 한 가지다. 앞으로 육체와 정신이 가능할 때까지 과정에 충실히 하자는 것이다. 그 결과물들을 관객들과 꾸준히 나누는 것이 큰 열망이다. 그것 외에는 없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관련기사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