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영양가 만점 홈런으로 대기록에 '한 걸음 더'
박병호는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회초 쐐기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팀이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켜가던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상대 구원 고우석의 4구째 시속 149㎞짜리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37호 홈런이다. 영양가 만점의 홈런이었다.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외국인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 뒤이어 등판한 오주원(1이닝), 이보근(1이닝)의 무실점 투구로 1점차 리드를 지킨 넥센은 박병호의 쐐기포가 터지면서 한결 편하게 9회말을 맞을 수 있었다. 넥센은 마무리 투수 김상수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내면서 3-1로 이겼다. 지난 9일 KT 위즈를 꺾고 4연패 탈출에 성공한 넥센은 2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또 LG와의 4, 5위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5위 LG와 격차를 2.5경기로 벌리고 4위를 유지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도 "중요한 시점에서 거둔 기분좋은 승리"라며 "팽팽한 승부에서 거둔 승리라 의미가 크다"고 유독 이날 승리를 반겼다. 앞선 타석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던 박병호다. 박병호는 1회초 무사 3루의 찬스에서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고, 3회초 2사 1, 2루에서도 볼넷을 골라내 찬스를 이어주는데 만족해야했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앞선 타석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시원한 한 방을 작렬했다.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홈런이다. 이날 홈런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시즌 37호, 38호 홈런을 몰아쳐 단독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박병호도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김재환에 1개 차로 뒤진 홈런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또 시즌 타점을 98개로 늘려 KBO리그 최초 5년 연속 100타점 달성에 2개만을 남겼다. 함께 5년 연속 100타점 달성에 도전하고 있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보다 한 발 앞섰다. 경기 후 박병호는 "경기 초반 나의 역할을 잘 했으면 조금 쉽게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부족했던 부분을 먼저 반성했다. 이어 "타이트한 승부였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나온 홈런으로 점수를 벌리고 분위기도 가져올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병호는 개인 타이틀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홈런이 많이 나오면 좋겠지만, 신경을 쓰면 나와 팀 모두에게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여유를 가질 때가 아니다. 아시안게임 이후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욕심을 내는 부분은 홈런보다 타점이다. 대기록이 걸려있어서가 아니라 4번 타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생각한 것이다. 박병호는 "개인적으로 타점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나가있는 주자들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