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상도유치원 붕괴 우려 3월부터 있었지만 시공사 외면"
중간점검 결과 3월 토목전문가 현장 자문지난 6~8월 3차례 계측 결과에도 방치설계감리자 "건물 변이 더 일어나지 않아"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오후 3시 김원찬 부교육감 주관으로 브리핑을 열고 서울상도유치원 안전대응 상황 중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상도유치원측은 지난 3월 인근 다세대주택 신축공사가 진행된다는 점을 인지한 뒤, 토목 전문가인 이수근 서울시립대 교수에게 3월 31일 현장 자문을 의뢰했다. 이 교수는 4월2일 동작구청과 시공사, 동작관악교육지원청에 단층점토성 지질이라 위험성이 있다면서, 철저한 안전성 검토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자문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교육청은 동작구청 역시 건축 설계자와 시공자, 감리자에게 안전 보강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상도유치원 측도 5월 14일 학부모 대표, 동작구청 관계자 등과 공사현장을 방문, 시공사 대표자들에게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요구했다. 이어 같은 달 24일에는 시공사 측에 원인자 부담에 의한 안전진단을 요청하기 위한 협의회 개최 공문을 발송했지만 아무런 답변이나 조치가 없었으며, 다음날인 25일 임시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부모들에게 공사 사실을 공지한 뒤 선제적으로 학교예산으로 안전 진단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시공사가 6월경부터 보강조치 없이 터파기 공사를 시작했으며, 안전진단 업체의 계측은 6월 29일에야 첫 계측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7월 27일 2차, 8월 22일 3차 계측 결과 안전진단 업체는 건물 밖 옹벽 신축줄눈이 30~40mm 증가했으며 일부 바닥 균열도 확인됐으나, 건물에는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상도유치원 측은 8월 27일 개학 이후인 9월 4일 오전 옹벽 상부에 30mm 크기의 균열과 지상 1층의 벽체 균열이 발견돼 긴급 안전진단을 다시 업체에 요청했다. 전문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받은 뒤 향후 대책과 휴업 등을 결정하기 위해 긴급 대책회의를 요청했다. 9월 5일 열린 대책회의에는 서울시교육청과 안전진단업체, 현장소장, 설계·감리자 등이 참석했다. 설계감리자는 "공사현장이 안전하며, 옹벽의 벌어진 틈도 허용오차 범위에 있어 앞으로 건물 변이가 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비가 온다면 토사 유실이 우려된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도유치원은 결국 폭우 영향으로 건물이 붕괴된 6일과 7일 휴업도 결정하지 못했다. 7일까지 보완대책을 수립하겠다는 답변을 기다리느라 손을 놓은 것이다. 부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 사고대책본부와 동작관악교육지원청 재난대책본부는 유치원생들의 안전과 교육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중간발표 후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추가 확인해 발표 예정. 후속대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