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승부수…유럽 중국 이어 미국에도 생산공장
美공장 완공되면 배터리 한국-중국-미국-유럽 4각 편대 구성헝가리 공장·중국 공장도 진행…2025년 연산 50GWh 목표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공장 건설이 확정되면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같은 한국, 유럽, 중국, 미국 등 4각 편대를 구성하게 된다. 완공되면 미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제조사들의 물량 수주가 기대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2~3곳의 후보지를 놓고 경제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부지 규모와 생산량 등 구체적 사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유럽과 더불어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 시장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으로 갖는 중요한 시장임을 감안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미국 공장은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이 수주 후 공장 증설을 해왔던 것과 달리 수주보다 먼저 증설하겠다는 '선 증설 후 증설' 전략을 택한 것으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만 헝가리, 중국에 공장 건설을 발표하는 등 배터리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는 데 잰 걸음을 보이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8월 '전기차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도 선두 그룹이 치고 나가면 후발 주자가 따라가기 어려운데 배터리 산업도 '리소스 인텐시브'라서 장벽이 매우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 초기단계부터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올해만 유럽 헝가리 공장 기공식을 가진 데 이어 중국에도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다.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완성차업체, 자동차 부품업체가 집중돼 있는 헝가리 코마롬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의 첫 유럽 단독 공장으로 오는 2020년 초부터 유럽 시장을 향한 본격적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8월에는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 금탄경제개발구 내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지난 2013년 SK이노베이션이 총 10억 위안을 투자해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함께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BESK'의 100% 자회사로 지어졌다. 장쑤성 공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시운전을 거쳐 오는 2020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장쑤성 공장은 약 30만㎡(약 9만 평) 부지에 7.5GWh(기가와트시) 규모를 갖췄다. 일반 전기차 연산 25만대 분량이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공장과 중국 공장이 완공되는 2020년 이후에는 연간 생산량이 20GWh가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전기차 67만대 분량이다.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5년 말에는 50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투자 확대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역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4.8% 증가한 315.4MWh(메가와트시)로 집계됐다. 이 같은 증가량은 중국업체를 제외한 비(非)중국산 배터리 출하량 상위 10개 업체들의 평균 성장률인 5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은 비중국산 업체들 중에는 6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1, 2차 전지 수주 잔고는 60GWh에서 116GWh 수준으로 급증했다"며 "주로 중국 합작법인인 BESK발 물량으로 추정되는데 분리막 매출 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OEM 발주 규모 확대로 2~3개 업체에 분할 발주해 기술력과 투자여력을 갖춘 업체 과점화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