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은 안정세, 막바지 이사철 전셋값 향방은?
전세값 안정됐지만 전세 선호현상에 국지적 불안서울아파트 전셋값 상승폭 축소…상승여력 제한집값 급등기 무주택자 실거주용 구매…전세 수요↓서울 안정에 경기수요 유턴·대출규제 압박 등은 복병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전셋값이 안정을 찾을 수 있지만 전세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국지적인 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서다. 7일 한국감정원의 '2018년 10월 1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10월1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대비 0.03%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전주(0.05%)에 비해 줄어들었다. 가을 이사철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추석 연휴까지 겹쳐 거래가 정체되고 상승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올해 서울 전셋값은 지난 2월 셋쨋주(19일)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 6월 셋쨋주(18일)까지 18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다가 하반기 강남권 정비이주 수요가 나오면서 상승세로 돌아섰고 최근까지 1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지난주까지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하며 상승폭이 0.09%로 축소된데다 전셋값 주간 상승률도 7월23일(0.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재차 하락세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발생했던 신반포3차 등의 이사가 끝나면서 동작(-0.01%), 서초(-0.09%) 지역 등은 낙폭이 커졌고 다른 지역도 중구(0.12%), 마포(0.11%) 등 직주근접성이 높은 지역을 제외하면 오름폭이 크지 않다. 종로, 서대문, 강동, 도봉 등 지역은 보합세, 양천(0.08%)도 상승폭 축소 되는 등 전체적으로 지난주 대비 상승폭 축소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전세시장도 집값을 따라 안정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최근 집값 급등기에 무주택자들이 실거주용 주택 구매에 나선 것으로 보여 전세 시장의 수요는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또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역대 최대다. 올해 10~12월 서울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2만526가구로 전년 5321가구의 약 5배 수준이다. 여기에 내년과 후년에도 약 8만여 세대가 입주를 앞둠에 따라 이들 아파트중 상당수가 전세 매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여 서울 전셋값 안정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서울의 전셋값이 안정을 찾으면 경기도로 진출했던 세입자들이 서울로 다시 복귀하면서 전세가 다시 늘고, 정부가 최근 대출 규제를 통해 집 수요자들을 압박하면서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으로 나타나면서 전세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와함께 집값 하락세에 재차 매수 타이밍을 노리거나 집값이 급등하면서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분양시장에서 청약을 기대하는 대기수요가 생기면서 이 같은 전세 선호 현상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밖에 정부의 신혼부부 희망타운 등 공공택지 분양을 택지 공급을 기대하며 값이 좀더 치르더라도 전셋집에 눌러 앉는 사례도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분양 대기수요와 집값 조정 기대심리 등 2가지 요인 탓에 전세에 머무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후년에도 입주물량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급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역에 따라 강보합세가 나오는 등 불안한 흐름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재건축 추진 단지인 '헬리오시티'의 입주 지연 가능성도 변수다. 이 단지는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으로 오는 12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조합원간 갈등이 생기면서 제 때 입주가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의 입주물량은 올해 10~12월 입주 예정물량의 46.3%(9510가구)에 달하는 '미니 신도시급'이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