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2연패, 완벽했던 공수 균형
이동국·김신욱·브라질 삼총사 고른 득점 분포도26실점으로 압도적 리그 1위
전북은 7일 울산문수구장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2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전북은 2012년 스플릿 시스템(상·하위팀 분리)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시스템 적용 이전에 우승한 팀이 됐다. 지난 2014년 전북이 역대 가장 적은 경기였던 35라운드 만에 정상에 오른 적이 있는데, 이를 3경기나 줄인 것이다. K리그1은 33라운드까지 치른 후 상·하위 각 6개팀이 상위 스플릿과 하위 스플릿으로 나뉘어 일정을 마무리한다. 승점 74(23승5무4패)가 된 전북은 2위 경남(승점 55·15승10무7패)와의 격차를 19점으로 벌리며 남은 6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이 이처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정상에 오른 것은 완벽에 가까웠던 공수 균형에서 찾을 수 있다. 리그 득점 1위(65골)다. 무엇보다 누구의 발에서 골이 터질지 알 수 없었던 다양한 득점 분포도가 돋보인다. 베테랑 이동국(12골 4도움)과 장신 공격수 김신욱(9골 2도움)이 건재한 가운데 브라질 듀오 로페즈(11골 6도움), 아드리아노(7골 2도움)가 화끈하게 지원했다. 미드필더 한교원까지 6골 5도움으로 활약을 펼쳤다.
우리나이로 불혹인 이동국은 K리그 최초로 10년 연속 두 자릿수 골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또 지난해 최우수선수(MVP)인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독일 분데스리가로 떠났지만 탄탄한 스쿼드를 바탕으로 빈 자리를 잘 메웠다. 이재성은 이적 전까지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김민재와 최보경, 홍정호, 이용, 최철순 등으로 구성된 수비라인은 26골밖에 내주지 않아 리그 최소실점을 기록했다. 이 부문 공동 2위 울산과 경남(38실점)의 철벽을 압도한다.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으로 대표팀 차출이 잦았고, 부상도 있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정교해지는 조직력이 팀의 상승세를 묵묵히 지원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특히 "최보경, 이용은 거의 쉬지 않고 전 경기를 뛰었다. 숨은 MVP"라고 칭찬했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이동국, 김신욱, 아드리아노가 번갈아가면서 나오는 전북의 공격을 막을만한 팀이 보이지 않았다. 송범근, 김민재, 장윤호가 아시안게임으로 빠진 여름이 변수였는데, 잘 버티면서 다른 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결국 스쿼드의 탄탄함이 가져온 결과다. 최강희 감독이 시즌 초반마다 강조하는 스쿼드의 두터움이 리그에서는 효과를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