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이끈 동점골' 이동국 "역사적인 날"
전북은 7일 울산문수구장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32라운드에서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 베테랑 이동국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23승5무4패(승점 74)가 된 전북은 남은 6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2위 경남FC(승점 55)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패하면서 경남이 잔여 6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전북이 다 져도 승점 차를 뒤집을 수 없다. 이로써 전북은 2012년 스플릿 시스템(상·하위팀 분리)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시스템 적용 이전에 우승을 확정한 팀이 됐다. 전북은 1-0으로 앞서다 울산의 반격에 1-2로 밀리며 벼랑 끝에 몰렸다. 조기 우승 확정은 물 건너가는 것처럼 보였다. 이동국이 구했다. 후반 추가시간 손준호가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했다. 지난달 수원 삼성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준결승행을 이끌 수 있었던 페널티킥을 아드리아노가 실축한 것을 기억하면 이동국의 성공은 매우 값졌다. 극적인 무승부로 전북은 활짝 웃었다. 이동국은 "6경기를 남기고 우승한 적은 처음인데 매우 역사적인, 의미 있는 날인 것 같다. 내가 함께 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챔피언스리그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던 게 있는데 비슷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골대) 뒤에서 우리 홈 팬들이 지켜봤고 편안하게 찼다. 우승을 이끄는 골을 넣게 돼 기쁘다"고 했다. 공교롭다. 이동국은 지난해 우승을 확정한 경기에서도 우승 자축포를 터뜨렸다. 당시 K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200번째 골로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조커로 활약한 그는 12골 4도움으로 여전한 골 감각을 유지했다. 최초로 10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그는 "우리 팀은 한 골을 리드하고 있다고 해서 수비적으로 하는 팀이 아니다. 더욱 공격적으로 하는 팀이다"며 "후반 15분 이후에 골이 많이 나온다. 교체로 들어가는 선수들의 몫이 있기 때문에 후반에 가더라도 공격적으로 골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6번째 우승에 대해선 "10년 동안 전북에 있으면서 6번째 우승컵을 올렸다. 우승은 할 때마다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