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권, 코미디 '배반의 장미'···그런데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김인권(40)은 18일 개봉하는 영화 '배반의 장미' 중 자신의 캐릭터 '병남'을 이렇게 요약했다. 가수 체리필터 '낭만고양이', 휘성 '불치병' 등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박진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맨발의 기봉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TV 드라마 '아이리스' 시리즈 등을 만든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다.
삶에 지쳐 클럽을 만든 장본인 '최후의 불꽃'(김인권), 한때 잘나갔지만 이제 한물 간 시나리오 작가인 '인생은 미완성'(정상훈), 대학 입시만 4년째 준비 중인 '행복은 성적순'(김성철)이 모인다. 이 조합에 미스터리한 매력의 마지막 멤버, '배반의 장미'(손담비)가 합세하며 예측 불허한 하루가 펼쳐진다.
김인권은 가족과 회사를 위해 사는 것에 지친 '병남'을 연기했다. "굉장히 우울한 블랙코미디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병남을 우울하게 연기했다. 비현실적인 희화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를 한 김성철도 "굉장히 연기를 잘했다"고 치켜세웠다. "코미디와 정극을 넘나드는 연기를 능수능란하게 잘했다.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된다." 정상훈에 대해서는 "tvN 'SNL코리아'를 보면서 팬이 됐다"며 "함께 연기하게 되어서 좋았다. 정이 넘치고 의리가 있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감초 구실로 출연한 영화 '해운대'(감독 윤제균·2009)는 연기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해운대'가 천만 관객 고지를 밟으면서 영화 '방가?방가'(감독 육상효·2010)를 통해 첫 주연을 꿰찼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2012)도 천만 영화가 되면서 명품 조연에 '흥행 배우'라는 수식어를 추가했다.
김인권은 "예전에 너무나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그 때 정말 행복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지금까지 온 게 행운이다.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배우'라는 직업이 딱 맞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외모가 특출난 것도 아니고 자질도 그렇다."
이번 작품은 삶을 반추하는 계기도 됐다. "병남처럼 우울한 시기도 좀 있었던 것 같다. 젊었을 때 패기도 사라지고 그동안 나태한 게 아니었나 하는 반성도 했다. 앞으로 작은 영화든 큰 영화든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더욱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마음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