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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권, 코미디 '배반의 장미'···그런데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등록 2018-10-15 06:36:00   최종수정 2018-10-23 1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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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배반의 장미' 배우 김인권이 12일 서울 팔판동 카페 웨스트19번가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0.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남성들이 속으로 곪아있다. 마음이 허한 게 많은 것 같다. 권위주의 시대를 살아온 남성들이 반성의 시기를 겪고 있다. 그런 모습이 병남에게 담겨있는 것 같다."

김인권(40)은 18일 개봉하는 영화 '배반의 장미' 중 자신의 캐릭터 '병남'을 이렇게 요약했다.

가수 체리필터 '낭만고양이', 휘성 '불치병' 등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박진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맨발의 기봉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TV 드라마 '아이리스' 시리즈 등을 만든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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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배반의 장미' 배우 김인권이 12일 서울 팔판동 카페 웨스트19번가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0.12. [email protected]
슬픈 인생사를 뒤로하고 자살을 결심한 네 남녀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나기 위해 만들어진 비밀 클럽의 '긴급 정모 공지'에 하나둘 모여드는 멤버들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삶에 지쳐 클럽을 만든 장본인 '최후의 불꽃'(김인권), 한때 잘나갔지만 이제 한물 간 시나리오 작가인 '인생은 미완성'(정상훈), 대학 입시만 4년째 준비 중인 '행복은 성적순'(김성철)이 모인다. 이 조합에 미스터리한 매력의 마지막 멤버, '배반의 장미'(손담비)가 합세하며 예측 불허한 하루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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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배반의 장미' 배우 김인권이 12일 서울 팔판동 카페 웨스트19번가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0.12. [email protected]
"과정이 어떻든간에 한 여자로 인해 죽음에서 구원받는 주제가 좋았다. 남성들 성적 욕망의 희화화는 죄송스럽지만, 영화 주제가 마음에 들었다. 문화예술계에서 희화화는 어떤 권위가 무너질 때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김인권은 가족과 회사를 위해 사는 것에 지친 '병남'을 연기했다. "굉장히 우울한 블랙코미디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병남을 우울하게 연기했다. 비현실적인 희화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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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배반의 장미' 배우 김인권이 12일 서울 팔판동 카페 웨스트19번가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0.12. [email protected]
함께 호흡을 맞춘 정상훈(40)·손담비(35)·김성철(27)을 칭찬했다.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손담비에 대해 "코믹한 배역을 소화하는 데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데, 너무 잘해줬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고 평했다.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를 한 김성철도 "굉장히 연기를 잘했다"고 치켜세웠다. "코미디와 정극을 넘나드는 연기를 능수능란하게 잘했다.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된다."

정상훈에 대해서는 "tvN 'SNL코리아'를 보면서 팬이 됐다"며 "함께 연기하게 되어서 좋았다. 정이 넘치고 의리가 있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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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배반의 장미' 배우 김인권이 12일 서울 팔판동 카페 웨스트19번가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0.12. [email protected]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는 1999년 영화 '송어'(감독 박종원)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감초 구실로 출연한 영화 '해운대'(감독 윤제균·2009)는 연기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해운대'가 천만 관객 고지를 밟으면서 영화 '방가?방가'(감독 육상효·2010)를 통해 첫 주연을 꿰찼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2012)도 천만 영화가 되면서 명품 조연에 '흥행 배우'라는 수식어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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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배반의 장미' 배우 김인권이 12일 서울 팔판동 카페 웨스트19번가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0.12. [email protected]
드라마 '내 인생의 콩깍지'(2003) '형사'(2003) '외과의사 봉달희'(2007) '돌아와요 아저씨'(2016), 영화 '송어'(1999) '박하사탕'(2000) '조폭 마누라'(2001) '말죽거리 잔혹사'(2004) '신부수업'(2004) '숙명'(2008) '이웃집 남자'(2010) '전국노래자랑'(2013) '히말라야'(2015) '고산자, 대동여지도'(2016) '물괴'(2018) 등에 출연했다.

김인권은 "예전에 너무나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그 때 정말 행복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지금까지 온 게 행운이다.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배우'라는 직업이 딱 맞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외모가 특출난 것도 아니고 자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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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배반의 장미' 배우 김인권이 12일 서울 팔판동 카페 웨스트19번가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0.12. [email protected]
원래 꿈은 영화 감독이었다. 수능성적 상위 0.8%로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수석입학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남들보다 좀 더 절실하게 살았던 시기가 있다. 반지하방에 살았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내가 내 인생을 책임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성적이 잘 나온 것이지 공부를 잘 한 스타일은 아니다. 학교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가라고 했던 것 같은데, 나는 영화감독을 꿈꿨다. 연출을 공부하고 싶어서 연극영화과에 들어갔다."

이번 작품은 삶을 반추하는 계기도 됐다. "병남처럼 우울한 시기도 좀 있었던 것 같다. 젊었을 때 패기도 사라지고 그동안 나태한 게 아니었나 하는 반성도 했다. 앞으로 작은 영화든 큰 영화든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더욱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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