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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정유업계, 3분기 기대치 뛰어넘을 듯

등록 2018-10-19 06:12:00   최종수정 2018-10-30 09: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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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재고평가이익에 PX 시황 개선 맞물려

정유 4사 올해 영업이익 8조원 넘을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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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정유업계가 유가 상승과 석유화학 부문인 파라자일렌(PX) 강세에 힘입어 3분기에 깜짝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정유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전망치 평균)는 7613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허리케인 하비(Harvey) 수혜를 입었던 작년 3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줄겠지만, 올해 상반기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좋은 성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전망치를 내거나 수정한 KB증권과 키움증권 등은 8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둬 최근 높아진 시장 기대치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GS칼텍스는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GS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정유업계의 호황은 정제마진 상승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 증가, PX 시황 개선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판매가격)에서 원유 가격, 수송비 등 사들어오는 각종 비용을 뺀 마진을 의미한다.

지난 6월 1배럴당 4달러대까지 추락한 정제마진은 8월 8달러대까지 반등했다. 이달 들어서는 6~7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국내 정유업체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조금씩 다르지만 4~5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재고이익 효과도 발생했다. 통상 정유업계는 원유를 구입한 후 2~3개월 후에 판매하는데 일종의 부가 수익이 발생한 셈이다.

화학사업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PX가 효자가 되고 있다. PX는원유에서 나온 나프타를 정제해 만든 석유·화학 핵심 제품으로 합성섬유와 페트병 등을 만드는데 쓰인다.

당초 PX는 중국·베트남·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새 공장 가동으로 공급 과잉이 우려됐으나 최근 이 공장들이 설비 문제로 가동이 지연되거나 제한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졌다.

3분기 PX 가격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t당 1000달러를 넘어섰다. 9월 평균 PX 가격은 1300달러까지 올랐다. PX 가격과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차이(스프레드)은 3분기 평균 t당 505달러로 2분기 대비 161달러 급등했다. 9월 PX 스프레드는 600달러를 넘겼다.

여기에 중국이 환경 문제로 폐(廢)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한 것도 PX 가격 인상을 이끌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재활용 플라스틱의 수입이 금지되면서 중국 내 폴리에스터 가격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익성이 호전된 테레프탈산(PTA)업체들의 가동률이 상승함에 따라 원료인 PX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450만톤 이상으로 추정되던 2019년 세계 PX 신증설도 현재는 310만톤으로 크게 축소된 상황"이라며 "PX 스프레드의 강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호재에 국내 정유사들은 올해 역대급 호황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안팎으로는 올해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016년 7조9513억원, 2017년 7조8698억원으로 2년 연속 8조원을 소폭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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