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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묻지마 살인' 범인 엄벌" 청원 21만 돌파…경찰 부실수사도 '도마 위'

등록 2018-11-02 10:36:20   최종수정 2018-11-02 19: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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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50대 여성 사망 사건 관련 사진. (사진=경남지방경찰청 제공)
【거제=뉴시스】 김성찬 기자 = 경남 거제에서 5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청원이 사건발생 사흘 만에 21만명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국민청원 가운데 추천 순으로 따져도 다섯 번째로 높은 게시물에 해당한다. 이로써 '30일간 20만명 이상 참여'라는 청와대 답변조건도 충족하게 됐다.

 2일 오전 10시 기준 '132㎝, 31㎏의 왜소한 50대 여성이 180㎝가 넘는 건장한 20세 남성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끔찍한 폭행을 당해 숨졌습니다'라는 국민청원 게시글에는 21만900여 명이 동참했다.



청원인은 "정말로 어려운 형편에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던 선량한 사회적 약자가 영문도 모른 채 극심한 폭행을 당해 숨졌다"면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사람들 감형 없이 제대로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적었다.

이와함께 사건당시 현장 목격자이자 범인을 제압한 당사자인 A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목격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경찰의 부실수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A씨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할머님은 얼굴 형체가 아예 없었고 하의는 벗겨진 상태였다. 범인 신발은 흰색이었는데 피범벅이었다"며 "내가 때린 건 맞다. 그런데 다음 날 경찰과 기자들이 '왜 이리 범인을 심하게 때렸냐'는 말이 오갔다"며 분개했다.

또한 "용의자 가족들이 파출소에 와서는 '내 아들이 저질렀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있나. 그럴 일 없다. 조사 똑바로 하라'고 했다"면서 피의자 가족들의 이같은 태도에 "기가 찼다"고 전했다.

A씨는 이어 "세상에 이런 나쁜 놈을 잡아도 그냥 대충대충 넘기는 경찰의 모습을 보니 화가났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4일 오전 2시30분께 거제시 고현동 한 선착장 인근을 지나가던 박모(20) 씨는 주차장 근처에서 폐지를 줍던 58세 여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박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이 여성을 30분간 머리와 얼굴을 집중적으로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의 신장이 180㎝가 넘는 반면 피해여성은 겨우 132㎝에 불과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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