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영화

[뉴시스 리뷰]통쾌한 맨몸 액션...마동석 영화 '성난황소'

등록 2018-11-19 06:50:00   최종수정 2018-11-26 09:57:17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영화 '성난황소'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선입견일는지도 모른다. '액션'하면 화려하면서 속도감 있는 동작이 먼저 떠오른다.

배우 마동석(47)은 그런 편견을 과감히 깨버렸다. 스피드나 기술보다 묵직함을 내세웠다. '부산행'(감독 연상호·2016)에 이어 '범죄도시'(감독 강윤성·2017)를 흥행시키며 '마동석 장르'라는 수식어까지 만들어냈다.

22일 개봉하는 '성난황소'는 신예 김민호 감독의 장편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마동석 표 액션' 장점이 두드러진 영화다. 통쾌하고도 리얼하다. 한번 성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남자가 납치된 아내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associate_pic
마동석

associate_pic
김성오

associate_pic
김민재(왼쪽), 박지환
'동철'(마동석)은 거칠었던 과거를 잊고 수산시장에서 건어물 유통을 하면서 평범하게 살아간다. 어느 날 '기태'(김성오)가 동철의 아내 '지수'(송지효)를 납치하면서 그의 삶이 송두리째 바뀐다.

경찰에 신고하지만, 아내 행방은 묘연하기만 한다. 기태는 지수를 납치한 대가로 거액의 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이에 화가 난 동철은 지수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동철의 후배 '춘식'(박지환)과 흥신소 사장 '곰사장'(김민재) 등도 힘을 보태 응징에 나선다. 그러나 기태는 악랄한 일을 계속 벌이고, 반전 상황들이 이어진다.
associate_pic
송지효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은 단순하고 평이하다. 납치극을 모티브로 한 범죄 영화 몇 편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익숙한 느낌이지만, 색다른 면이 있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파워풀한 액션이 가득해서다. 마동석의 열연이 돋보인다. 관객 기대감을 충족하며, 믿고 보는 액션 배우의 진가를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associate_pic

associate_pic
마동석은 영화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 김 감독과 5년 전부터 시나리오에 관해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냈다. 곳곳에 오랜 고민의 흔적이 묻어난다. 감독의 연출, 서사를 풀어내는 방식이 세련됐다.

액션 시퀀스도 독창적이다. 마동석만이 소화할 수 있는 맨주먹 액션이 시선을 압도한다. 마치 도장 깨기를 하듯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사람들을 일망타진한다. 그저 거침없이 주먹을 휘두르는 것이라면 지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내를 구한다'는 설정이 극 중심을 잡아주고 몰입도도 끌어올린다.
associate_pic
마동석은 제작보고회에서 "이번에는 한 번도 안 해본 특이한 액션이 있다. 맞는 장면도 많다"고 소개했다. 자신의 특기인 액션 연기에 열중했으나 식상하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연기에 대해 고민도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마동석의 절치부심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를 펼치며 극을 멋지게 이끌었다.

김성오(40)는 살벌한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김민재(39)·박지환(38)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지점에서 치고 나오는 유머가 압권이다.

김 감독은 영화의 기획 의도로 '돈과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것에 대한 고민'을 꼽았다. 마동석의 강렬한 액션 안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심었다. 부부와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함께 인신매매, 공권력 등을 짚었다. 인간의 속물 근성과 이중적인 면도 적나라하게 그렸다. 115분, 15세 관람가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