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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LCC, 중·장거리 노선도 넘본다…신규 항공기 파격 도입

등록 2018-11-21 15:40:00   최종수정 2018-12-04 11: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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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보잉사 최신기종 50대 계약 체결

이스타·티웨이 등도 신규 기종 도입 예정

기재 효율성 제고…경쟁 심화 우려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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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제주항공 여객기. 2018.1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국적 저비용 항공사(LCC)가 잇달아 항공기 구매 등 기단 확대 계획을 내놓으며 중·장거리 노선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약 5조원이 투입된 '통 큰' 항공기 발주를 발표했다. 제주항공은 전날 미국 보잉사의 최신기종인 737MAX 50대(확정구매 40대·옵션구매 10대)를 2022년부터 인도 받는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제주항공이 계약한 50대의 물량 중 확정구매 40대는 단일기종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적사가 체결한 항공기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제주항공이 확정구매 계약한 항공기 40대 도입에 투자하는 금액은 공시가(카탈로그 가격)를 기준으로 약 44억 달러(약 5조원) 규모다. 대상 항공기의 도입 시기는 2022년부터 2026년부터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국내 LCC 최초로 보잉의 MAX 기종 2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해당 기종은 연료 소비, 정비 비용 절감과 운항 효율성을 강화한 기종이며 최대 운항거리 6570㎞다. 이스타항공은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 싱가포르 등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5일에는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올해 세 번째 새 항공기인 27호기 1대의 도입을 기념한 도입식을 했다. 이 항공기는 B737-800 기종으로, 189석 규모다. 일본, 동남아 등 국제선 노선에 활용된다.

티웨이항공도 내년에 보잉 737MAX 기종을 도입하고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중앙아시아 등으로 노선을 확장할 계획이다. 해당 항공기는 중장거리 취항이 가능하며 연료 효율성도 높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티웨이항공 측은 기대했다.

에어부산은 내년 10월과 12월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에어버스의 차세대 항공기 A321LR 항공기 2대를 도입한다. 해당 항공기의 최대 운항거리는 6400㎞에 달해 김해공항 기준으로 싱가포르 등 지역까지 노선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LCC들은 공격적인 기단 확대를 통해 기재 운용의 효율성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내년 3월까지 신규 항공사에 대한 면허 심사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후발 주자와의 격차 벌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CC들이 신규 기재 직접 도입으로 본격적인 기체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기체 선순환 구조란, 신규 기제를 7~8년 정도 이용하고 중고시장에 매각한 이후, 할인된 가격에 대량 도입하는 구조를 말한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과 연료 효율성 등을 꾀할 수 있다.

또한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중장거리 노선 신규 취항을 통해 대형항공사(FSC)와의 거리도 좁힌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기단 확대를 통해 운항거리를 늘리고, 새 노선을 발굴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에 나섰다"고 말했다.

다만 잇단 신규 항공기 도입에 따라 LCC 내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분석도 이어진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CC업계 내)신규 사업자의 등장으로 인한 경쟁 심화 전망은 다소 과도"하다며 "오히려 기존 사업자의 비행기 도입 확대를 통한 공급 증가가 운임에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국내 LCC의 보유 기재가 2017년 119대에서 2018년 140대, 2020년 188대로 연평균 16.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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