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단절된 듯"…KT 화재 통신 먹통에 시민들 '분통'
"집에서 근무하다가 차 몰고 서울 밖으로""인터넷 선 뺐다 꼈다가 먼지 청소까지"카드결제단말기도 안돼…자영업자 비상KT, 화재 발생 2시간 지나서야 소식 전해오후 브리핑 소방 "KT 관계자 아직 안 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KT 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는 서부역에서 신촌기차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통신실에서 발생했다. 이 여파로 통신 장애가 발생해 마포와 서대문, 중구 등 인근 지역에서 휴대전화, 인터넷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김모(39)씨는 "자택근무 중이었는데 전화고 인터넷이고 다 안 되니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마치 세상과 단절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급한 마음에 차를 몰고 나와 서울을 벗어나서 노트북을 다시 켰다.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자영업자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카드결제 단말기가 되지 않아 주말 장사에 큰 악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마포구의 한 카페는 'KT 화재로 인해 현금 또는 계좌이체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KT는 화재 발생 약 2시간이 지나서야 소식을 알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께 이뤄진 첫 현장 브리핑에서 소방 관계자는 "유무선 오작동 범위는 KT 소관사항인데 KT 관계자는 현재까지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