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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기름 냄새에 검문됐는데도 끝내 분신…택시업계 격앙(종합)

등록 2018-12-10 17:24:26   최종수정 2018-12-10 18: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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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문 앞서 경찰 검문, 그대로 달아나

경찰 추적했으나 여의2교 부근서 분신해

"분신이라도 해야지 택시 다 죽어" 발언

노조원 낌새 이상해 신고했지만 이미 늦어

위원장 "카카오 밀어주면 이런 사고 재발"

"文정부가 택시 노동자 생각 너무 안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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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불법 카풀 앱 근절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삭발식을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11.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김진욱 기자 = 10일 국회 앞에서 분신 사망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택시노조) 소속 기사는 경찰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면서까지 분신을 강행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최모(57)씨가 택시 안에서 분신 시도를 해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오후 1시59분 국회 정문 앞으로 택시를 몰고 갔다. 조수석에서 휘발유통과 비슷한 물체가 보이고 차에서 심한 기름 냄새가 나자 근무 중이던 경찰이 차를 세우고 검문하려 했다.

그러자 최씨는 곧바로 차를 몰아 여의2교 방면으로 이동했다. 순찰차가 추적했지만 여의2교 사거리 부근 도롯가에 정차된 최씨의 차량 내부가 이내 연기에 휩싸였다. 경찰들이 차량 창문을 깨 소화기로 진화하고 119가 최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최씨는 오후 2시49분께 끝내 숨을 거뒀다.

택시 안에는 최씨 혼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노조에 따르면 최씨는 소속 노조원으로서 카카오톡이 최근 출시한 카풀(승차공유) 서비스에 항의하는 뜻으로 분신을 저질렀다. 최씨는 노조에서 간부는 아니지만 대의원으로 일하고 교섭위원도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노조 관계자는 "오늘 오전 최씨가 분회위원장에게 '분신이라도 해야지 이러다 택시 다 죽는 거 아니냐'면서 카풀 문제로 따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변 사람들은 오늘 최씨가 영등포에 있는 서울지역본부 사무실에 항의하러 가는 줄 알고 있었는데 국회로 가서 (분신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씨가 처음 분신을 거론한 건 이날 오전 10시께로 알려졌다. 심각한 낌새를 감지한 노조원이 오후 2시8분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강신표 택시노조 위원장은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 카풀 애플리케이션(앱) 같은 플랫폼을 더 밀어주면 이런 사고는 또 터지기 마련"이라며 "문재인정부가 나중에 카카오한테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문제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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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불법 카풀 앱 근절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여객법 개정안 국회 통과·자가용 불법 유상운송행위 및 알선(카풀) 근절·택시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2018.11.22. [email protected]
그는 "정부가 택시 노동자 생각을 너무 안 해준다"며 "택시기사 최저임금제라도 보장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유서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가족과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사건의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현재 카풀 서비스를 시험 운영 중이다. 오는 17일에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택시 업계는 카풀 서비스에 집단 반발하며 10월18일 파업에 이어 지난달 22일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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