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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앞둔 천호동 집창촌서 화재…"곧 비울 참이었는데"

등록 2018-12-22 15: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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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업소, 지은 지 30~40년 된 건물

집창촌 2구역 내 위치…재건축 예정

"이달 31일 비워주기로 돼 있었는데"

"사망 업주, 불 났다 소리치고 못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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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서울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에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는 화재가 발생했다. 22일 오후 화재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 화재조사반이 함께 화재조사를 하고 있다. 2018.1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온유 최지윤 기자 = 22일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성매매업소 건물은 철거를 앞둔 노후 건물이었던 전해졌다.

이날 현장에서 뉴시스와 만난 이차성(64) 천호동 집장촌 상인회장은 "화재 건물 근방은 천호2지구 재건축 지역으로 다 철거가 예정돼있는 곳"이라며 "바로 옆 세탁소도 오는 25일 건물을 비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근 ㄱ부동산 업주도 "지은 지 30~40년은 넘은 건물이다. 재건축 구역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천호동2지구 내에 거주 중인 김모(57)씨는 "여기는 다 사창가 골목이다. 사창가 총 100여곳이 1구역, 2구역, 3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 곳"이라며 "화재 업소의 경우 2구역에 소속돼있는데 오는 31일까지 비워주기로 돼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4분 천호동의 2층짜리 건물 1층에서 불이 나 20분 뒤인 11시24분께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건물 2층에 거주하고 있던 여성 6명 중 박모(50)씨가 숨졌다. 1명은 현장에서 빠져나왔고 3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사망한 박씨는 해당 업소 사장"이라며 "불이 났다고 계속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본인이 결국 못 나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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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당시 6명 중 1명은 사다리로 내려와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고, 남은 5명 중 1명은 의식이 있었으나 나머지 4명은 의식이 없었다"고 말했다.

피해자 6명이 머물던 2층은 여성들이 합숙소처럼 사용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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