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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년사 "북남관계 신뢰·화해로…개성·금강산 재개 용의"(종합)

등록 2019-01-01 10:35:29   최종수정 2019-01-08 09: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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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평양선언, 군사합의 "불가침"…한미훈련·전략자산 중단 촉구

비핵화 의지 재확인 "美, 인내심 오판하면 새길 모색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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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신년사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예전과 달리 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2019.01.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김성진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일 지난해 남북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고, 적대관계의 근원적 청산과 한반도 평화번영 의지를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 중계로 방영된 신년사에서 "지난해는 70여 년의 민족 분열사상 일찍이 있어본 적이 없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격동적인 해였다. 조선반도의 비정상적 상황을 끝내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 결심 밑에 정초부터 북남관계에서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이 3차례 진행된 것은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를 계기로 채택된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그리고 군사분야합의서는 사실상의 불가침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군사적 적대관계의 근원적 청산과 한반도 평화지대 조성에 대한 '확고부동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첫걸음에 불과하지만 뜻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 불신과 대결의 최극단에 있던 북남관계를 신뢰와 화해의 관계로 확고히 돌려세우고, 과거 상상하지 못한 경이적 성과를 짧은 기간에 이뤄진 데 대단히 만족하게 생각한다"며 "2019년에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 조국통일 위한 투쟁에서 더 큰 전진 이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북과 남이 평화번영의 길로 나가기로 확약한 이상 조선반도 정세긴장의 근원으로 되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단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해 항구적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판문점선언에서 '연내 종전선언' 등을 목표로 했으나 첫발을 떼지 못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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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왼쪽),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오른쪽)과 함께 노동당 청사에 마련된 신년사 발표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01.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그는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는 별개로 남북 간 교류·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무런 전제 조건이나 대가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며 "북남이 겨레의 단합된 힘에 의거한다면 제재와 압박도, 도전과 시련도 민족 번영의 활로를 열어나가려는 우리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계기로 6·12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에서도 약속한 비핵화 의지를 재차 확인하고 협상 상대국인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 기대 섞인 전망을 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는 않았다.

그는 "이미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전파하지 않는다고 내외에 선포했다"며 "미국이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하며 상응하는 실천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확실하고 획기적인 과정을 통해 훌륭하고 빠른 속도로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루빨리 과거를 매듭짓고 인민 지향과 시대 발전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관계수립에 나아갈 용의가 있다"며 "호상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칙에서 공정한 제안을 내놓고 올바른 협상 자세와 문제해결 의지를 가지고 임하면 유익한 종착점에 닿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유익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나눴다고 평가하며 "언제든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제재와 압박에로 나가면 어쩔 수 없이 자주권과 국가 최고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0시께부터 노동당 집무실 소파에 앉아 육성 신년사를 발표했다.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다. 집무실 책상 양쪽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담은 액자가 놓여 있었다. 또한 신년사 낭독에 앞서 영상으로 김 위원장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조용원 노동당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함께 집무실로 이동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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